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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의 아침을 여는 시] 비행기 떴다 비행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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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렇게 무거운 쇳덩이가 뜨는 걸 보면, 내 마음이야 아무리 무거워도 사뿐히 떠서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 있을 텐데요. 멀리서 매끈한 모습으로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면 그 산뜻함이 한없이 부러워요. 새해에는 요란하고 번민 많은 사랑 대신 우리를 하늘로 떠오르게 할 가뿐한 사랑을 하리라 굳게 결심합니다.
하지만 비행장 근처에 살아보셨는지? 그 빈번한 굉음에 귀가 먹먹해지고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 됩니다. 마음의 갱도를 전부 무너뜨리는 이 사랑, 당신과 나의 사랑도 멀리서 보는 이의 눈엔 꽤나 근사해 보이겠지요…
시인ㆍ한국상담대학원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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