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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씨가 11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일보사에서 첫 책 ‘양준일 MAYBE’ 출간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다. ‘아마도’는 그가 평소에도 즐겨 쓰는 말이다. “나에게 빛을 준 단어”라고 그는 표현했다. 한설이ㆍ현유리 PD

‘슈가맨’으로 팬들의 소환에 응한 양준일(51)씨가 14일 첫 책 ‘양준일 MAYBE_너와 나의 암호말’을 펴냈다. ‘maybe(아마도)’는 그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책 출간을 앞둔 11일 한국일보 영상 채널 PRAN과 만난 그는 “젊을 때는 maybe라는 말을 싫어했다”며 “yes면 yes, no면 no지 왜 maybe냐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내게 희망을 주는 단어”라고 말했다.

아들이 태어난 직후인 2015년 그는 가족과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갔지만 1년여 일자리를 찾지 못해 헤맸다. 그 기간 어두컴컴한 인생의 터널을 경험했다.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이 아니라 지하까지 내려갔다”며 “이게 내 인생의 전부이자 끝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이 시기 그는 극단적인 마음까지 먹었을 정도로 심적인 시련을 겪었다.

그는 “그때 마음을 다잡고 ‘아마도, 이게 끝은 아닐 거야’라고 생각하며, 머릿속에서 쓰레기 같은 생각을 버리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이 책 역시 자신과 같은 어두운 시절을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출간했다. 91개의 단어를 양준일만의 경험과 생각으로 재해석한 내용이다. 이를 테면 ‘인생’을 두고 그는 이렇게 적었다.

“V2로 활동하던 시절, 나는 노력하면 인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인생이 강물을 헤엄치는 것이라면 물살 반대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해도, 물의 흐름을 타고 열심히 팔을 저으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가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고 노력했다. 지금 내가 생각하는 인생이란, 방향도 속도도 조절이 안 되는 방주에 몸을 싣고 떠나는 것이다.”

‘선택’이라는 열쇳말에는 “살면서 가장 잘한 선택은 가수가 된 것, 그런데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선택도 가수가 된 것”이라며 “아이를 낳고 경제적으로 힘들 때 단 한 번 후회를 했다”는 생각을 적었다. ‘한국에서 가수를 하지 않고 미국에서 다른 일을 했다면, 먹여 살릴 능력은 있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다.

후배 세대를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그는 “모든 사람 안에는 육체보다 영원하고 소중한 영혼이 있다”며 “자동차보다 그 안에 탄 사람이 더 소중하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활동을 재개하며 그는 새 소속사를 찾는 대신 가족의 이름으로 최근 설립한 1인 기획사 XBe에 들어갔다. 회사라고는 하나, 아직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요즘 그는 스케줄을 다닐 때 택시나 ‘타다’를 이용한다. 이날도 그는 배낭을 멘 채 서너 개의 짐을 들고 타다에서 내렸다.

영상 인터뷰에선 즉석에서 춤과 함께 ‘리베카’를 부르는 양준일을 만날 수도 있다.

김지은 논설위원

한설이ㆍ현유리ㆍ이현경 PD

전혜원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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