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치료 필요한데도 못 내린다는 日 정부 결정 두고 논쟁 심화

입력
2020.02.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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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정부 코로나19 확진자 타 있는 ‘공포의 크루즈’ 입항 거부 

 “국제적 신뢰 실추” 비판 vs “일본 국민들 위험 감안한 결정” 찬성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大黑)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11일 낮 대형 여객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접안해 있는 요코하마 다이코쿠(大黑) 부두에 일본 국내외 취재진이 몰려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크루즈선 입항을 거부하면서 국제적 비난을 사는 가운데, 자국 내 여론은 갈린다. 일본 정부가 뒤늦게 14일 일부 승객을 하선시키기로 했으나 선박 내 감염자가 확산한 터라 여론이 들끓는 모양새다.

탑승객 약 3,600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는 지난 3일 밤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했지만, 일본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해 입항을 허가하지 않았다. 이 선박은 지난 5일 10명의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후 승객들이 선박에 갇히면서 감염자가 늘어나 13일 기준 감염자가 총 247명으로 늘어났다.

일본 정부는 당초 크루즈선을 19일까지 선내 대기시킨다는 방침이었으나, 비난이 거세자 이날 뒤늦게 일부 탑승자를 우선 하선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일본 국민들은 정부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일본 누리꾼은 “단계적 격리나 다른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었나”라며 “일본이 어리석은 조치로 국제적 신뢰를 실추해버린 것은 유감이다”(cov****)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처음부터 모두 하선시켜 검사하고 격리했어야 한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입항 거부를 했으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asu****)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입항을 거부한 정부의 결정을 비판할 수는 반응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감염 확대의 위험과 비용, 노력을 감안했을 때 정부의 결정을 비판할 수만은 없다”며 “혼란 속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suk****)이라고 했다. “일본의 대응을 타국이 비판하는 것은 내정 간섭이다. 비판을 그만 둬야 한다”(san****)는 주장도 나왔다.

일본은 고령에 지병이 있는 탑승자 약 200명을 먼저 하선시키기로 했다. 희망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 중이며 음성으로 확인되면 14일 이후 하선하게 된다. 조기 하선자는 정부가 마련한 숙박시설에서 코로나19 잠복 기간이 끝날 때까지 생활하게 된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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