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 보다 안중근 의사를 기억하는 날로”

입력
2020.02.1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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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의사 사형선고일 맞아 예비 후보들 ‘안중근 마케팅’ 적극 나서 

송행수 민주당 예비후보는 14일 사무소 외벽에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송행수 예비후보 사무소
송행수 민주당 예비후보는 14일 사무소 외벽에 안중근 의사를 기념하는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송행수 예비후보 사무소

제21대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의 유세 현장에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등장했다. 안 의사의 사형선고일 110주년을 맞아 추모의 메시지를 선거 운동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대전 중구의 송행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는 13일 사무소 외벽에 안 의사를 기리는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다. 2월 14일을 연인간에 초콜릿을 선물하는 발렌타인데이가 아닌,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안 의사의 사형선고일로 기억하자는 취지다.

송 예비후보는 “대전의 독립운동가인 신채호 선생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 스스로가 역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2월14일은 우리에게 발렌타인데이처럼 달콤하지 만은 않은 날”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송 예비후보는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대전의 독립운동가 신채호 선생의 생가를 찾기도 했다.

장만채 민주당 예비후보는 14일 sns를 통해 “오늘 하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초콜렛을 주고 받더라도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면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예비후보 sns 캡처
장만채 민주당 예비후보는 14일 sns를 통해 “오늘 하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초콜렛을 주고 받더라도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면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만채 예비후보 sns 캡처

전남 순천의 장만채 민주당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안 의사를 추모했다. 장 후보는 “바로 110년 전인 오늘,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죄로 사형을 선고 받았다”며 “그 해 3월 26일 사형이 집행됐지만 안중근 의사는 옥중에서 동양평화론을 집필했으며, 서예에도 뛰어나 옥중에서 휘호한 많은 유묵이 보물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하루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초콜렛을 주고 받더라도 오늘의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생명조차 아끼지 않으신 선열들, 특히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면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여수갑 주철현 민주당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모의 뜻과 새 다짐을 전했다. 주 후보는 “‘눈앞의 사사로운 이익보다 의로움을 먼저 생각하고 조국이 위기에 처하거든 목숨을 바쳐야 한다’는 안중근 의사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안중근 알리기에 적극적인 것은 유독 민주당 의원들이라는 점이 이채롭다. 이는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해 상해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펼치고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에 대해 대국민 홍보전을 적극 펼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모습들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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