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 훔치기’ 폭로자 파이어스, 첫 등판서 큰 박수 받아

입력
2020.02.24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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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중 웃어 보이고 있다. 메사=AP연합뉴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가 24일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 중 웃어 보이고 있다. 메사=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내부고발자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투수 마이크 파이어스(35)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팬들로부터 환대를 받았다.

파이어스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호호캠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ESPN에 따르면 파이어스는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 호명될 때 동료보다 훨씬 큰 박수를 받았다.

파이어스는 전 소속팀인 휴스턴이 2017년 전자 장비를 활용해 불법으로 상대팀 사인을 훔쳤다고 지난해 11월 언론에 폭로해 충격을 자아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조사에 착수해 신인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 달러 부과 등으로 휴스턴 구단을 징계했다.

그러나 휴스턴 선수들의 무성의한 사과와 더불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가 솜방망이였다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파이어스는 "모든 일을 잊고 2020년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며 "정규시즌이 아주 빨리 다가오고 있다"며 사인 추문에서 벗어나 야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최근 보스턴 레드삭스의 전설인 데이비드 오티스(45)가 자신에게 ‘고자질쟁이’라고 평한 것에는 파이어스는 "누구에게나 할 말이 있고, 난 개의치 않는다"며 "난 야구를 하는 것과 오클랜드를 위해 던지는 것만 걱정한다"고 말했다.

한편 휴스턴 선수들은 전날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시즌 첫 시범경기에서 심한 야유를 받았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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