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중국인 입국 차단했어야… 지금은 늦었다”

입력
2020.02.24 18:22
수정
2020.02.25 00:4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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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본 “현재 수준 유지 적절”

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오전 시청 상황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이 24일 “중국인을 비롯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 19) 입국 금지 조치는 이제 때늦은 감이 있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이라도 중국인 입국금지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하는 것 것 아니냐는 미국 CBS 외신기자의 질문에 “외교적인 문제를 감수하고서라도 중국인을 입국 금지시켰던 해외 국가들이 우리나라나 일본보다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는 속도가 확실히 더딘 측면이 있다”며 “초기 단계에서 해당 조치가 있었다면 확산을 줄일 수 있었겠지만 지금에 와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는 때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인 등 신종 코로나 위험 지역 입국자들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가 사전에 이뤄졌다면 지역사회 전파가 급속하게 확산되는 것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권 시장은 또 “현재 상황은 내부적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급속하게 진행 중인 단계기 때문에 확진자 개개인의 동선을 파악하는 것도 무의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지역 입국자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입국금지 확대 조치보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앞으로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변동 상황을 검토해 방역 당국에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 발원지 우한시가 있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오는 외국인에 대해서만 입국금지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후베이성을 제외한 중국으로부터 입구하는 경우에는 특별검역절차를 거치고 있다.

권 시장은 “정부로부터 의료 인력과 마스크, 손소독제 등 필요한 물자, 인력을 추가적으로 지원받으면서 다소 간의 숨통은 틔었다”면서도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가장 필요한 부분은 의료 장비와 인력이다. 해외 등지에서도 올 수 있는 의료 인력이 있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구시장 정례 브리핑에는 국내 취재진을 비롯해 미국 CBS, 중국 CCTV 등 외신들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대구=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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