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에 나갈 수는 없고…” ‘방구석 영화 관람’ 2배 폭증

입력
2020.02.25 13:25
수정
2020.02.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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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은 오스카 효과에 힘입어 온라인 이용량이 늘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기생충'은 오스카 효과에 힘입어 온라인 이용량이 늘었다.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활동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영화 이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극장 일일 관객수는 201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집계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에 따르면 최근 주간(10~16일) 주문형비디오(VOD) 이용 건수가 122만4,400건을 기록해 이전 주간(3~9일) 이용 건수(55만3,242건)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 이 수치는 설 명절 연휴(1월 24~27일)가 포함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주간(1월 20~26일) 이용 건수(94만1,242건)보다 높다. 온라인 상영관 박스오피스는 IPTV 3사(올레TVㆍ유플러스TVㆍBTV)와 디지털케이블 1개사의 VOD 이용건수를 합산해 집계한다.

10~26일은 대구ㆍ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기 직전이라 온라인 영화 이용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효과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내 활동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VOD 소비량이 최근 급증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영화 이용량이 급증한 반면, 극장 일일 관객수는 곤두박질쳤다. 25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4일 전국 관객수는 7만7,071명에 그쳐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일 평균 관객수는 62만1,037명이었다.

관객수가 급감하면서 극장과 상영 영화의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국내 영화 매출의 극장(76.3%)의존도를 감안하면 영화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일본, 프랑스 등 해외 주요 국가 영화산업의 경우 극장 매출은 40%대이고, 나머지 매출은 VOD 등 부가판권시장에서 나온다.

개봉을 연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알피니스트-어느 카메라맨의 고백’의 배급사 민치앤필름은 27일 예정이었던 개봉일을 무기 연기한다고 이날 알렸다. 앞서 ‘사냥의 시간’과 ‘콜’, ‘밥정’, ‘이장’, ‘후쿠오카’ 등이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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