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스포] ‘바빠서’란 핑계…개코X헤이즈, 감성 장인들의 두 번째 만남

입력
2020.02.25 18:00
개코와 헤이즈가 2년 만에 음악적 호흡을 맞췄다. ‘바빠서’ 뮤직비디오 캡처
개코와 헤이즈가 2년 만에 음악적 호흡을 맞췄다. ‘바빠서’ 뮤직비디오 캡처

힙합 듀오 다이나믹듀오의 개코와 가수 헤이즈가 이별을 앞둔 감정을 담담하게 노래했다.

개코는 25일 오후 6시 헤이즈와 함께 한 솔로 뮤직 프로젝트 '개작실'의 두 번째 싱글 '바빠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지난 2018년 3월 발매된 헤이즈의 '젠가(Jenga)'에 개코가 랩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음악적 인연을 맺었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연인의 모습을 새로운 랩과 보컬로 풀어냈다.

'바빠서'는 개코와 헤이즈가 같이 작사, 작곡하고, '젠가'를 만든 다비(DAVII)가 작곡과 편곡을 맡은 노래다. 특유의 감각적인 멜로디 위에서 개코는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헤이즈는 떠나가지 못하는 여자로 각각 분했다. 특히 개코는 싱잉랩뿐만 아니라 노래까지 직접 하면서 새로운 음색으로 리스너들의 감정선을 묘하게 움직였다.

노래는 개코가 먼저 "사랑은 온데간데없고 미운 정과 미운 맘 반반씩 섞여있고 서로 변명만 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란다면서 아플 때 딴청을 하며 가식적인 걱정만을 해"라며 달라진 상황을 언급하는 식으로 시작했다. 헤이즈도 "다른 줄 알았던 우리도 평범했고 마지막은 똑같아"라는 대답으로 이별을 짐작하듯 담담하게 노래했다.

두 사람이 같이 부른 파트는 "매일이 화려한 축제였었는데"라고 과거 좋았던 때를 기억하는 부분 뿐이다. 이후에는 각자의 파트를 각각 다르게 부르면서 화자들의 먼 마음의 거리를 나타냈다. 후렴에서 개코는 "언젠가부터 우린 바쁜 게 이별의 이유가 됐어"라고 털어놨다. 해답을 주는 대신 핑계 같은 '바쁨'에 씁쓸한 상황을 연출했다.

많은 이들이 공감할 만한 이별 이야기가 개코와 헤이즈의 감성으로 펼쳐졌다. 속사포 랩이나 초고음 없이 담담한 두 사람의 노래도 이런 감정에 딱 맞았다.

한편, 개코는 지난달 다이나믹듀오로서 첸과 함께 '혼자'를 발표했고, 헤이즈는 최근 SBS 드라마 '낭만덕터 김사부 2' OST에 참여했다. 두 사람은 올해도 각자의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요계 대표적인 음원 강자이기도 한 두 사람이 같이 만든 '바빠서'가 2월 말 가요계에서는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많은 관심이 모아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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