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없는’ 즉석갈비탕… “오뚜기는 5.6%에 불과”

입력
2020.02.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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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들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대형마트와 TV홈쇼핑에서 판매하는 즉석갈비탕 15개 제품을 대상으로 평가한 영양성분, 안전성, 내용량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중에 판매되는 즉석갈비탕 제품 중 일부는 고기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은 뼈가 고기보다 더 많았다.

소비자시민모임은 마트, TV홈쇼핑에서 현재 판매되는 즉석갈비탕 제품 15개를 조사한 결과, ‘오뚜기 옛날갈비탕’(100g 당 536원)의 용량 대비 고기 비중이 5.6%였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 1팩의 총 용량 502.5g 중 28.3g만이 고기였다.

‘피코크 진한 소갈비탕’(100g 당 1,176원) 역시 고기 비중이 8.6%에 불과해 10%를 밑돌았다. 특히 오뚜기 갈비탕은 고기 비중이 적으면서 가격도 가장 저렴했지만, 피코크 갈비탕은 15개 제품 중 네 번째로 비싸면서도 고기 비중은 뒤에서 두 번째였다.

반대로 고기가 가장 많은 제품은 ‘소들녁 갈비탕’(22.6%)이었고, ‘요석궁 갈비가득 갈비탕’(22.2%)이 그 뒤를 이었다. 요석궁 갈비탕은 100g당 가격이 1,265원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비쌌다.

일부 제품은 뼈가 고기보다 많기도 했다. 국물을 제외하고 고기와 뼈의 비중을 계산했을 때 피코크 갈비탕과 ‘강강술래 황제갈비탕’의 뼈 비중은 각각 60.4%, 60.0%였다.

조사대상 TV홈쇼핑 제품 7개 중 5개는 갈비 함량을 광고하고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은 실제 측정된 갈비의 양이 광고보다 13.45~17.94g 적었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이에 대해 “제조업체가 제품에 표시된 갈비 중량은 제조과정에서 투입되는 삶은 갈비 중량으로, 투입 후 가열 또는 살균 과정을 거치면서 고기의 지방, 단백질 등이 녹아 최종 제품의 갈비 중량과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소비자시민모임에 따르면 2017∼2019년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즉석갈비탕 관련 상담 136건 가운데 고기 양을 포함한 ‘품질 불만’이 54.4%를 차지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원료육의 살코기 비중을 높이고, 실제 고기 함량을 표시하는 등 품질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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