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간 文대통령 “정부 믿고 함께 가보자”

입력
2020.02.25 19:26
수정
2020.02.25 20:4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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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지원 약속하며 주민 달래기

의료진 허리 굽혀 인사하며 격려

취약 계층 점검 교도소 관리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의료원에서 유완식 원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의료원에서 유완식 원장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현황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대 피해 지역인 대구를 찾아 ‘범국가적 총력 지원’을 거듭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ㆍ경북 지역의 일이라고 대구ㆍ경북에만 맡기지 않겠다. 대구ㆍ경북이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례가 없다. 믿고 함께 가보자”는 말로 지역 민심을 달랬다.

문 대통령은 대구 중구의 대구시청을 시작으로 서구의 대구의료원, 남구청, 동구 동대구역 등 대구 전역을 다녔다. 약 4시간 동안 대구에 머물며 방역 체계를 점검하고 지역 경제 사정을 살폈다.

문 대통령은 시민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실효적 대책’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마스크 공급 문제와 관련해 ‘시장에만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시청에서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하며 “마스크가 어제 대구에 100만장, 오늘은 그보다 많은 물량이 내려온다. 공공기관이 마스크를 확보해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여환섭 대구지검장에게 “외국에선 집단 감염이 이뤄지는 취약한 곳이 교도소”라며 “우리도 신천지 교회, 요양 병원에 이어 교도소도 추적 관리가 안 될 수 있으니 교도소 입감자에 최대한의 조치를 하라”는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

이어 문 대통령은 방역의 최전선인 대구의료원을 찾아 전국에서 자원한 의료진 한 명 한 명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의료진의 안전과 건강 문제를 각별히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적은 수의 의료 인력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황”이라며 “혹시라도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 않을까, 혹시라도 의료진이 감염되는 일이 있을까 걱정이 많다”고 염려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 남구청을 방문해 취약 계층의 돌봄 문제 등 신종 코로나 사태 와중에 발생할 수 있는 복지 사각지대 문제를 점검했다. 복지관, 복지시설이 휴관ㆍ폐쇄 되는 상황을 언급하며 “어르신들이나 장애인들에 대한 돌봄도 소홀함이 없이 계속 이어지도록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을 만난 현장 책임자들은 애로를 호소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가장 중요한 게 의사와 간호사 인력인데 감염내과와 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절대다수 부족하고 물품도 언제 동날지 모른다”며 “얼마나 필요한지 묻지 말고 무조건 주시면 아껴 쓰겠다”고 요청했다. 조재구 남구청장이 “(남구) 재정이 전국 꼴찌이니, 제발 도와주십시오”라면서 눈물을 흘리며 건의서를 전달하자 문 대통령은 등을 두드리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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