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이틀 연속 급락… 나스닥 9000붕괴 “미국도 코로나19 위험”

입력
2020.02.26 06:52
수정
2020.02.26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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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우ㆍS&P 500 이틀 연속 3%대↓… 다우지수 이틀만에 1900포인트 하락 

 국제유가 하락세 이어지며 WTI 50달러ㆍ브렌트유 55달러 하회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폭락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폭락한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한 트레이더가 머리를 싸매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경고가 나오면서 뉴욕 증시의 3대 지수가 이틀 연속 3%안팎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9,000포인트 아래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2.77%(255.61포인트) 내린 8,965.6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거래일 8,972.60을 기록한 뒤 올해 들어 처음으로 9,000선을 내줬다. 나스닥 지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던 지난 19일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9,817.18까지 올랐지만, 4일 연속 하락하면서 8.7% 빠졌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3.15%(879.44포인트) 하락한 2만7,081.36에 거래를 마쳤으며S&P500지수는 3.03%(97.68포인트) 내린 3,128.21로 문을 닫았다. 두 지수 모두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3% 이상 하락했다. 전날 다우지수는 3.56%, S&P500 지수는 3.35%, 나스닥 지수는 3.71% 각각 내렸다. 특히 다우지수는 이틀간 낙폭만 1,911.05포인트에 달한다.

미국도 안전하지 않다는 보건 당국자들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지 못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나라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사태가 과연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정확히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영토에서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에 대비해야 하고, 이것이 아주 나쁠 것으로 상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증시도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영국의 런던 FTSE 100은 전 거래일 대비 1.94% 내린 7,107.8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 지수는 1.94%,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30 지수는 1.88% 각각 하락했다. 전날 5% 이상 하락한 이탈리아 FTSE MIB 지수도 1.44% 떨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배럴당 1.53달러 내린 4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도 1.51달러 하락한 54.7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상승세가 이어지던 금값은 26.60달러 하락한 1,650.00달러에 거래되며 한 풀 꺾였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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