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신천지는 종교의 자유 말할 자격 없어”

입력
2020.02.26 07:48
수정
2020.02.26 08:36

유 이사장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한 피해 입혀… 사과부터 해야

대구시장ㆍ경북지사 향해 “신천지 명단 확보 위해 애걸복걸만 했다” 비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캡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확산에 영향을 끼친 신천지에 대해 “국가적으로 어마어마하게 피해를 입혔다”고 비판했다.

유 이사장은 25일 유튜브 방송 ‘유시민의 알릴레오’에서 신천지 교인들에 대해 “종교의 자유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자신들의 행위를 통해 함께 살아가는 많은 시민을 이미 위험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천지도 (코로나19의) 피해자가 맞지만 스스로 피해자가 될 확률을 높이는 위험한 행동을 했고 그 행위로 타인의 건강을 심각히 위협했다”며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이만희 총회장 명의의 성명이나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말한 것을 보면 사람 열 받게 하려고 나온 것 같다”며 “협조하겠다는 말을 할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얼마나 손해를 보든 최신 업데이트한 신도 정보를 질병관리본부에 엑셀 파일로 줘야 한다. 그게 종교를 따지기 전 인간의 도리”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를 살릴 사람은 예수님도 아니고 이만희 총회장도 아니다”라며 “병원 의료진만이 살릴 수 있다. 그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지 않게 하는 것도 방역 전문가와 의사, 공무원, 질병관리본부 사람들”이라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을 가리키며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구·경북은 (신천지 교회) 시설 폐쇄도 하지 않고 있고 신자 명단 확보를 위한 강제적 행정력 발동도 하지 않고 있다”며 “그냥 눈물 흘리기 직전의 표정을 하면서 신천지에 협조해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게 무슨 공직자냐”고 쏘아붙였다.

앞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들이 동선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가 이들의 휴대폰 위치 기록으로 동선을 파악하는 등 조사에 혼선이 빚어졌다. 국내 확진자가 급속히 늘어나며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지역 사회 감염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후 지난 23일 김시몬 신천지 대변인이 입장을 내고 ‘신천지가 최대의 피해자’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신천지는 25일 밤 정부에 전체 명단이라며 21만여명 신천지 신도 명단을 제출했다. 물론 그 진위 여부는 아직 확인 할 수 없는 상태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