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미국도 지역 감염 대비해야…시간 문제”

입력
2020.02.2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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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대유행에 근접”…학교폐쇄, 재택 근무, 모임 취소 등 계획 세워야

미국인 확진자 4명 추가돼 57명으로

지난 13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본부의 비상운용센터에서 직원들이 전 세계적인 신종코로나 발병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지난 13일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위치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본부의 비상운용센터에서 직원들이 전 세계적인 신종코로나 발병 상황을 모니터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감염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신종 코로나가 각국에서 확산되면서 미국으로 전파되는 것도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에서 (코로나 19의) 지역 감염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날 것이냐의 문제다"고 말했다.

그는 “점점 더 많은 나라에서 지역 감염이 발견되고 있다”며 “세계는 새로운 바이러스의 전 세계 유행이라는 3단계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공적인 국경 통제도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소니에 국장은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에 대비해 지역사회가 학교 폐쇄, 모임과 회의 취소, 재택근무 등과 같은 사회적 격리조치에 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민들은 해당 학교에 온라인 수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 등 대비책을 물어봐야 한다”며 “오늘 아침에 내가 거주하는 지역 학교 감독자를 만나 이런 질문을 했었다”고 말했다.

다만 CDC의 이 같은 경고에 대해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일종의 '비상계획'이라며 "그게 바로 시행된다는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밀폐(airtight)됐다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밀폐에 매우 가깝다"면서 "우리는 코로나19를 매우 단단하게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종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민은 이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 탑승 미국인 중 4명이 추가돼 57명으로 늘었다. 미국인 확진자 대부분은 크루즈선 탑승자(40명), 중국 여행자(12명) 등으로 미국 내 사람간 간염은 아직 2명선에 그쳐 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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