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한국ㆍ이탈리아 출장 가지마”, 코로나19에 다국적기업도 경계

입력
2020.02.26 08:05
수정
2020.02.2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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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ㆍ시티그룹 등도 이탈리아 여행 제한

25일 인천공항 입국장이 한산하다. 고영권 기자
25일 인천공항 입국장이 한산하다. 고영권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 관련해 최근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출장 제한에 나섰다. JP모건, 시티그룹 등 다른 투자은행들도 이탈리아에 대한 여행 제한에 나선 만큼, 다국적 기업들의 출장ㆍ여행 제한 조치가 한국으로 더 번질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한국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베네토 지역을 오가는 모든 출장을 제한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최근 해당 지역을 방문한 직원들에게는 최소 2주간 자가 격리를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탈리아 내 나머지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를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도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현재는 한국 출장을 공식 중단한 회사는 골드만삭스뿐이지만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유럽 내에 있어 출장이 잦은 이탈리아의 경우 미국과 유럽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여행 제한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JP모건과 시티그룹, 크레디스위스 등 다른 투자은행도 이탈리아 여행을 제한했다. JP모건은 이탈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한 경우 증상이 없어도 최소 14일간은 격리하도록 했다. 라자드와 BNP파리바, 도이치방크도 직원들에게 긴요하지 않은 이탈리아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로이터통신은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코로나19가 발원한 중국 본토에 대한 여행 제한을 해왔지만, 유럽 내에서 여행 제한 조치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25일 오후 4시 기준 977명이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이탈리아의 확진자는 총 283명인데 이 중 롬바르디아가 212명, 베네토가 38명이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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