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통제하는 중국, 중국인 허용하는 한국”… 외신도 주목한 역전 현상

입력
2020.02.26 08:46
수정
2020.02.2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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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이 2주간 머물 생활관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동작구 중앙대학교에서 한 중국인 유학생이 2주간 머물 생활관으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들이 중국 당국에 의해 격리 조치를 받는 와중에 한국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허용하는 결정을 했다고 외신이 보도했다.

UPI통신은 26일 “중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7만7,000여명, 사망자 2,600여명을 돌파하는 가운데 한국이 중국 방문객 입국 금지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한국 내 신종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이 고조되면서 중국인의 입국을 막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이 이를 거절했다는 내용이다.

UPI는 새 학기를 맞아 한국에 돌아온 중국인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한국 정부의 결정을 대비시키기도 했다. UPI는 “중국이 한국 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증가한다며 한국에서 출발한 여행객들을 거절하는 조치들을 취하는 와중에 한국이 중국인 유학생들의 입국을 허가하는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오히려 ‘2차 감염국’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을 통제하는 반면 한국은 중국을 받아들이는 역전된 현상을 설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당국과 대학가에 따르면 2월 마지막 한 주간 국내로 입국 예정인 중국인 유학생이 약 1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이들 중 대부분은 대학 기숙사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지내게 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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