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된 줄 알았는데…국내 첫 재확진 환자 발생 미스터리

입력
2020.02.28 21:41
수정
2020.02.29 00:08
3면

25번 확진자 퇴원 후 닷새만에 다시 확진

자가격리 중 사망 사례 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난 25일 출근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지난 25일 출근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발병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확진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뒤 퇴원했다가 닷새 만에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자가격리 중이던 확진자가 사망하는 사례도 이어졌다.

28일 임병택 시흥시장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지난 9일 국내 25번째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았던 시흥시 거주 73세 여성이 이날 오후 다시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증상이 사라지고, 바이러스를 감지하는 유전자 검사(PCR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 22일 퇴원했다. 그러나 27일 보건소에 경미한 증상을 신고했고 다시 확진판정을 받아 성남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환자는 퇴원 이후 계속 집에 머물렀다고 진술했고 동선은 현재 역학조사 중이다. 국내에서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확진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완치된 이후 불과 5일 사이에 다른 확진환자를 만나서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퇴원 당시 시행된 PCR검사에서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체내에 미량의 바이러스가 남아있다가 다시 증식한, 재발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에서는 유사 사례가 이미 보고되기도 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중국의 연구에서는 회복 환자의 14%가 재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국에선 퇴원 시점부터 14일간 자가격리한 이후, PCR검사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격리를 해제한다”고 설명했다.

재발병 사례와 더불어 자가격리 중 사망하는 사례도 또 다시 발생했다. 이날 대구시에 따르면 A(69)씨를 비롯해 B(62)씨와 C(93)씨 등 여성 3명이 숨졌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은 16명으로 불어났다. 이 가운데 A씨는 전날 대구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를 하던 중 이날 오전 숨졌다. 대구의료원에 따르면 A씨는 체온이 39도까지 올라가고 호흡곤란까지 호소해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지만, 병원에 도착한 지 1시간 만에 사망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은 그가 숨진 뒤 나왔다. 앞서 27일에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대기 중이던 74세 남성이 자가격리 중에 사망하면서 국내 13번째 신종 코로나 사망자로 기록됐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급증하면서 입원하지 못한 확진자는 현재 6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대구= 전준호 기자 jhjun@hankookilbo.com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