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절정 2월에 기업 설립 최근 10년 중 최다… “위기를 기회로”

입력
2020.03.29 12: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달 주식회사 법인이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이 설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10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22개월 동안 주식회사 법인 등기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1만781곳이 회사 설립등기 신청을 했다. 지난해 같은달(7,103건)과 비교하면 신청 건수가 50.8% 늘었다.

최근 10년 간 주식회사 설립을 위해 등기 신청을 한 건수는 82만2,264건으로, 이 기간 월별 회사 설립 등기신청이 1만건이 넘은 달은 올해 2월이 유일했다. 올해 2월 다음으로 설립이 많은 달은 올해 1월(9922건), 2018년 1월(9,241건), 2019년 1월(9,228건)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 설립 등기 신청한 회사 중 자본금 50억원 이상인 기업과 자본금 100억원이 넘는 법인이 각각 16곳, 7곳으로, 지난 10년간 가장 많았다. 다만 자본금 10∼50억원인 주식회사는 27곳으로 2018년 1월(44곳)보다는 적었다.

오일선 한국CXO 소장은 “매년 연초에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이 집중되고 퇴사ㆍ은퇴자들의 설립이 많은데, 올해는 1월에 설 연휴가 있다 보니 그 다음달에 몰린 경향도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실물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시점이어서, 비대면 비즈니스 등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 위기 이후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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