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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시민당 후보로 출마해 21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윤미향 당선인 캐리커처. 그림=배계규 화백

30년 분투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 운동이 시험대에 올랐다. 피해자이자 인권운동가로 살아온 이용수(92) 할머니의 문제 제기가 발단이 됐다. 이 할머니는 2015년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과정과 수요집회 성금 용처 등에 의구심을 표했다. “더 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불참 선언도 했다. 그는 2007년 미국 하원에서 피해 증언을 하기도 한 상징적 인물이라 충격이 더 컸다.

모든 눈길은 윤미향(56) 더불어시민당 당선자에게 쏠렸다. 그는 1992년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간사로 시작해 사무국장,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위안부 피해자 해결 운동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인물이다. 2018년 정대협 후신 격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을 맡았고, 시민단체 몫으로 21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된 터라 정치권으로도 공방이 번졌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정의연 부실 회계 의혹 제기도 잇따랐다. 윤 당선자와 정의연은 적극 반박했다. 회계 관련 여러 의혹은 납득 가능한 수준의 실수, 오기, 단순오류 등으로 해명되기도 했지만 일각의 시선은 윤 당선자 자녀 유학자금으로까지 뻗었다.

논란이 커지자 윤 당선자는 한 인터뷰에서 현 처지를 조국(55) 전 법무부 장관에 빗댔다. 억울한 마음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나 각종 의혹을 정면 돌파해야 할 순간에 진영 논리를 쓴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련 문제 제기를 모두 정치적인 것, 반일ㆍ친일로 나누는 태도가 오히려 상식적 시민들의 지지와 연대를 가로막을 수 있다는 뜻에서다. 이 할머니와 윤 당선자 양쪽 모두를 위해서라도, 이 운동을 정치화하지 않는 것, 소모적 공방을 중단하는 것이 숙제로 떠올랐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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