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꼴찌 되기 전 개 식용 끝내자” 동물단체, 국제서명운동 돌입

입력
2020.05.15 14:28
수정
2020.05.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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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물결, 개 식용 금지 촉구 담은 풍선 퍼포먼스도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물해방물결 관계자들이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동물해방물결 관계자들이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꼴찌 되기 전에 개 식용 끝내자!”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는 한국도 개 식용을 끝내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빨간색 대형 풍선이 떠올랐다. 국내 동물권 단체 ‘동물해방물결’과 국제단체인 ‘동물을 위한 마지막 희망’이 개 식용 금지를 촉구하기 위해 준비한 퍼포먼스였다.

동물해방물결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중국에서는 최근 개 식용이 금지됐다. 선전과 주하이 2개 도시가 개 식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했으며, 중국 농업농촌부 역시 4월 입법 예고한 ‘국가 가축·가금’ 동물 목록에서 개를 제외했다.

동물해방물결은 “홍콩, 대만, 싱가포르에 이어 중국까지 개를 ‘가축’이 아니라 ‘반려동물’로만 취급하고 있다”며 “이제 개 식용을 허용하는 나라는 한국만이 남을 전망이다”고 주장했다.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식용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동물해방물결 회원들이 1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 식용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개를 식용으로 집단 번식, 사육하는 ‘개 농장’이 있는 유일한 나라다. 전국 약 3,000개의 개 농장에서 매년 100만마리의 개들이 태어나 도살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개 전기 도살은 유죄라는 대법원의 판결이 있었으나, 개들은 여전히 동물보호법에서 금하는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지연 동물해방물결 공동대표는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동물학대 범죄뿐만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까지 발생시키며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개 농장을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며 “개 식용을 종식할 로드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해방물결과 세계적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한국 개 식용 철폐 서명 운동도 시작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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