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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실 앞에 아파트 주민들이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경비원 최모씨를 기리기 위한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김영훈 기자

아파트 경비원 고(故) 최희석씨를 상대로 수차례 ‘갑질 폭행’을 일삼아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한 아파트 주민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오전 아파트 경비원 최씨를 폭행한 혐의(상해, 협박 등)로 구속된 주민 심모(49)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강북구 우이동의 아파트 주민 심씨는 지난달 21일 이중주차문제로 최씨에게 사직을 강요하고 욕설을 하며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심씨는 쌍방폭행을 주장하며 최씨에게 치료비까지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는 폭행ㆍ폭언 사건 이후 심씨의 폭행사실이 상세하게 담긴 유서를 음성 파일로 남긴 뒤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심씨에게 맞으며 약으로 버텼다” “경비가 억울한 일 안 당하도록 제발 도와달라” 등의 내용이 담겼다.

경찰은 지난 17일 A씨를 소환해 조사하고 이틀 뒤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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