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감염 확산에 838개 학교·유치원 등교 중지… 교육당국 긴급회의

입력
2020.05.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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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면서, 28일 등교중지를 실시한 전국 유치원·학교가 838개교에 달했다. 물류센터 확진자의 거주지가 경기, 인천, 서울 등 수도권 전 지역에 걸쳐있어 등교중지 학교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 서울·경기·인천 교육감과 물류센터발 감염 대응책을 논의했다.

28일 서울 상일미디어고 교문에 붙은 '등교 정지' 안내판.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등교중지가 결정됐다. 연합뉴스
28일 서울 상일미디어고 교문에 붙은 '등교 정지' 안내판. 이 학교 3학년 학생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등교중지가 결정됐다. 연합뉴스

교육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집계한 등교수업 조정현황에 따르면 △서울 117개교 △경기 부천 251개교 △인천 243개교를 비롯해 전국 7개 시도의 838개 학교, 유치원이 등교수업 일을 조정했다.

부천발 집단감염 여파가 컸다. 전날 111개교가 등교수업을 중지한 서울은 구로구 A중학교 1학년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와 인근 4개 초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학생의 어머니가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직원으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아 진단검사를 실시, 27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학생의 아버지와 같은 학교 3학년 오빠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학교는 28일 하루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초등 긴급돌봄교실 지원인력으로 근무한 인천은 부평구, 계양구 일대 유·초·중·고 243개교의 등교중지를 결정했다. 경기 고양과 구리 지역도 유·초·중·고 10개교가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이밖에 충남 천안, 아산 지역도 의심증상자와 접촉한 학생이 발생하면서 28개 학교가 감염 확산 우려에 등교수업을 중단했다.

이틀 사이 수도권 집단감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교육부는 수도권 등교수업 일정과 감염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있는 학교 또는 지역은 교육청, 방역당국과 협의해 등교 여부를 결정한다”면서 “부총리와 수도권 교육감께서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면서 논의 중이지만 아직 (등교개학 연기 등) 확정된 건 없다”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는 신종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전개되면 학사일정이 변경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부총리는 “(부천 사태를)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있다”면서 “가을에 2차 대유행이 굉장히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가 된다고 하면 실제로 여러 학사일정에 대해 ‘플랜B’라고 얘기하고 있는 새로운 비상한 상황에 맞는 대응들이 신속하게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2차 등교 첫날인 27일 전국 유·초·중·고생 267만명 중 243만여명이 등교해 출석률 90.4%를 기록했다. 보건당국에 의해 격리된 학생이 817명, 등교 전 자가진단으로 원격수업을 받은 학생이 6,346명이었고 등교 후 의심증상을 보인 학생도 2,316명이나 됐다. 특히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유치원(2만1,825명)·초등 1~2학년(2만8,293명) 학생들의 체험학습 신청이 급증하며 체험학습 신청으로 학교에 오지 않는 학생이 5만4,190명에 달했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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