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시티 감독, 코로나19 감염 고백 “킬리만자로산 오를 때 떠올라”

입력
2020.05.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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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뉴캐슬과의 경기 당시 로저스 감독. EPA=연합뉴스
올해 1월 뉴캐슬과의 경기 당시 로저스 감독. 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시티의 사령탑 브렌던 로저스(47) 감독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실을 고백했다.

로저스 감독은 30일(한국시간) 영국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3월 리그 일정이 중단된 이후 코로나19 증상을 느낀 뒤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받았고, 지금은 회복했다고 밝혔다. EPL 팀을 맡은 감독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3월 리그 내 첫 확진자로 발표됐던 아스널의 미켈 아르테타(38)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로저스 감독은 “3주 동안 냄새를 맡거나 맛을 느끼지 못했고, 아무 힘이 없었다”며 “일주일 뒤에는 아내도 마찬가지였다”고 감염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그는 “호흡에 큰 문제를 겪었다”며 “(2011년 자선 행사로) 킬리만자로산을 오를 때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감염 이후 처음으로 달리기를 시도할 때는 10야드(약 9m)를 가기도 어려웠다”면서 “진정한 식욕을 느끼지도 못했는데, 맛을 느끼거나 냄새를 맡지 못한 채 음식을 먹는 건 이상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건강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느꼈다는 그는 이제 다음달 17일 리그 재개를 준비한다. 로저스 감독은 “선수들을 다시 만나서 좋다. 훈련의 리듬이 바뀌기는 했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떠나있지 않았던 것처럼 몸 상태를 갖춰 기쁘다”면서 “일주일에 두 차례 검사를 받으며 축구 안에서 안전함과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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