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 만에 매진...세종 지역화폐 여민전 품귀 현상

입력
2020.06.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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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카드 이미지. 세종시 제공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 카드 이미지. 세종시 제공

세종시 지역화폐 ‘여민전’이 이달 발행분 출시 3시간여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캐시백 혜택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판매한 6월분 여민전 60억원이 이날 새벽 2시 50분쯤 모두 소진됐다.

앞서 5월 판매분(88억원)이 당일에, 4월분(88억원)이 20일 만에 모두 판매된 것과 비교하면 이른바 ‘품귀현상’이라 불릴 만하다.

시가 여민전 완판 행진에 따라 구매 한도를 기존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춰 더 많은 시민들의 구매를 유도했지만 소진 속도는 훨씬 빨라진 것이다.

이는 이달 말 종료되는 10% 캐시백 혜택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동충전 기능’도 뜨거운 여민전 구매경쟁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는 당초 오전 9시 진행되는 자동충전 시간을 새벽 0시15분부터(랜덤방식)로 앞당겼다. 수동충전과 자동충전 방식에 형평성을 주기 위해서였다. 여민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동충전’을 설정하면 일정 금액을 편리하게 충전할 수 있다. 지난달 여민전을 구매하지 못한 시민 상당수가 이 기능을 활용해 이번에 여민전을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시는 여민전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따라 다음달부터 12월까지 매달 50억원씩 추가 발행한다. 관련 추경 예산은 이미 지난달 28일 시의회를 통과했다. 추가 발행하는 여민전 캐시백 혜택은 6%로 줄인다.시는 여민전이 큰 인기를 끌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중앙정부를 설득해 증액을 추진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기업 등을 상대로 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여민전은 지난 3월 3일 첫 출시했다. 당초 발행 규모를 70억원으로 잡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37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여민전은 출시 이후 지난달 22일을 기준으로 총 발행액 240억원 가운데 230억원이 사용되는 등 95.8%의 소비율을 보이며 지역 상권 활성화에 적지 않게 기여했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과 함께 여민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이 여민전을 활용해 지역경제가 선순환되는 여건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일부 아쉬운 운용의 묘에 대한 시민들의 양해도 당부했다. 관계자는 “여민전은 중장기적으로 지속해 나갈 사업으로, 특정 시기에 앞당겨 발행하긴 어렵다”며 “발행 확대를 위한 자체 예산 확보는 재정 여건상 여의치 않아 국비 추가 확보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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