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5일 단독 개원" 거대 범여권 독주

입력
2020.06.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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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ㆍ정의당ㆍ열린민주당, 임시국회 소집 요구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 부대표(왼쪽 두번째)가 2일 국회 의사과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원내총괄수석 부대표(왼쪽 두번째)가 2일 국회 의사과에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일 정의당, 열린민주당과 함께 이달 5일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했다. 민주당(177석)과 정의당(6석) 열린민주당(3석)을 합한 186석의 힘으로 미래통합당(103석)을 배제한 채 21대 국회 문을 열겠다는 것이다. ‘거대 범여권’의 단독 개원이 현실화해 반쪽 국회가 열리면 여야는 협치가 아닌 대치로 21대 국회를 시작하게 된다.

민주당 등 3당은 여권 성향 무소속 2명까지 포함한 의원 188명의 명의로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했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3석)은 불참했다. 국회법이 규정한 개원일인 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국회의장단을 선출, 여야의 국회 상임위원장 자리 다툼에 개원이 볼모 잡히는 구태를 벗겠다는 것이 민주당의 명분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법에 정해진 날짜에 국회를 여는 것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속도전으로 밀어 붙여 법제사법위원장ㆍ예산결산특위 위원장을 포함한 핵심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속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대통령, 국회, 지방권력까지 싹쓸이한 여당이 몇 안 되는 야당 몫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하는 의회독재를 꿈꾸는 것인가”라며 “히틀러, 나치 정권도 법치를 외치면서 독재했다”고 비판했다. 통합당은 법사위원장을 포함해 18개 상임위원장 중 7석은 제1야당인 통합당 몫이라고 맞서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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