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너무 일찍 던진 백기, 두고두고 아쉬운 5회말

입력
2020.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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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연합뉴스
이강철 KT 감독. 연합뉴스

KT가 백기를 일찌감치 던진 탓에 추격 분위기를 잡고도 놓쳤다.

KT는 4일 수원 두산전에서 4회까지 1-12로 크게 뒤지자 5회초 수비 때 주전 선수들을 교체했다. 타격 감이 물오른 간판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김민혁과 바꿨고, 주전포수 장성우도 백업 강현우로 교체했다. 앞선 4회말 공격 때는 5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경수 타석 때 박승욱을 대타로 썼다.

선발 김민이 2.1이닝 8실점으로 조기에 무너진 탓에 패색이 짙어지자 이강철 KT 감독은 일찍 주전 선수들의 교체를 단행했다. 체력 안배 차원 교체로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교체 시기는 아쉬웠다.

KT는 5회말에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공략하며 추격에 나섰다. 1사 후 황재균의 좌전 안타, 문상철의 2루타, 천성호의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은 KT는 심우준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다시 만루를 연결했고, 3번 조용호 타석 때 알칸타라의 폭투가 나와 1점을 추가했다. 1사 2ㆍ3루로 바뀐 상황에서 조용호는 투수 땅볼을 쳤고, 타구를 잡은 알칸타라가 홈에 높게 송구를 하면서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KT는 순식간에 4점을 뽑았고, 알칸타라는 급격히 흔들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도 굳어졌다. 계속된 1사 1ㆍ2루에서 4번 자리에는 로하스 대신 들어간 김민혁이 타석에 섰다. 장타력을 갖춘 로하스가 있었다면 두산에 큰 압박을 줄 수 있었지만 이미 교체한 상황이다. 그래도 김민혁은 흔들리는 알칸타라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4회말 대타로 나가 삼진을 당했던 박승욱이 유격수 뜬 공으로 물러났고, 후속 타자 강현우는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 되면서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흐름이 끊긴 KT는 불펜이 약한 두산을 상대로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3점을 추가했지만 결국 8-14로 졌다.

수원=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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