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초교서 액상수은 유출… 교직원 긴급 대피

입력
2020.06.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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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압계 깨지면서 1.2㎏ 누출… “6000ppm 검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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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의 한 초등학교 창고에서 기압계가 깨지면서 액상 수은이 다량 유출, 교직원들이 긴급 대피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5일 오후 4시20분쯤 삼척중앙초교 지하 1층 창고에서 수은 기압계가 수도관 쪽으로 넘어지면서 깨져 액상 수은(1.2㎏)이 누출됐다.

사고 당시 학교에 남아 있던 교직원 10여 명은 운동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고, 학생들은 하교한 상태였다.

수은은 상온에서 유일하게 액상인 백색 금속이다. 수은에 중독되면 인체에 영향일 미칠 경우 인지 능력 저하 등 부작용이 뒤따르기도 한다. 바다나 호수, 강 등 식수원으로 흘러 들어갈 경우에도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사고 직후 원주지방환경청 화학물질 안전원과 경찰 등이 현장에 출동해 조치 중이다. 소방 관계자는 “누출된 액상 수은은 물과 섞이면서 창고 1칸이 발목까지 차는 상황이 됐다”고 전했다.

학교 측은 전문 업체를 불러 수은 유출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지하 1층 창고 내에서는 수은 성분 6,000ppm가량이 검출됐고, 밖에서는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 1층을 폐쇄해 학생 접근을 막고 모래 등으로 덮어 수은이 대기 중으로 확산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 등은 사고 현장을 통제 중이며,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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