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눈]日 닛산차 국내 ‘완판’ 소식에 부글… “교통 법규 어겨봐라”

입력
2020.06.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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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시장 철수 앞두고 재고 물량 ‘땡 처리’ 행사에 사람 몰려 

 “위반 시 무조건 신고” 반일감정 다시 불붙나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닛산자동차 매장의 모습. 뉴스1

올 연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는 닛산이 파격 할인에 들어간 지 하루 만에 남아있던 재고 물량을 모두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신호위반 하면 무조건 신고하겠다”며 관련 차를 감시하는 ‘차파라치’에 나설 것을 예고, 반일감정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이달 들어 신형 ‘알티마’의 경우 최대 1,350만원, 맥시마는 1,450만원을 깎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공식 판매가 대비 35% 저렴한 가격으로 중형 세단을 경차 또는 아반떼급 준중형 세단 가격에 판 셈이다. 한국닛산 측은 “알티마는 8일 하루에 동났고, 맥시마도 며칠 안에 다 팔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번 할인 대상 차량들은 평택 PDI센터(차량 인도 전 사전검사소)에 몇 달 넘게 보관 된 마지막 수입 물량으로 전해졌다. 2004년 한국법인을 설립한 닛산은 16년 만에 실적 부진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한일 무역전쟁’ 이후 일본차 불매운동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해진 닛산의 완판 소식에 여론은 들끓었다. 국내 대표적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구매자들을 비판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주차장에 세워진 닛산 알티마 차량의 사진을 찍어 올리며 “각 매장마다 방문객으로 인산인해였다는데 한심하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기존 7자리 번호판에서 8자리 번호판이 새로 도입되면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이후 구매한 일본차 구별이 가능해진만큼 관련 차량들이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곧장 신고하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일본 차는) 절대 앞에 끼워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싸게 산 만큼 벌금으로 다시 내게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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