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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지난 30일 미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우주선 발사에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류는 화성을 비롯한 태양계의 여러 행성을 오가는 다행성 거주종(multiplanetary species)이 될 것입니다.” 2002년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를 설립한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의 무모한 꿈이 다가온 미래이자 예정된 현실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말, 스페이스X는 사상 첫 민간 유인우주선 ‘크루 드래건’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우주 상업화 시대’의 개막을 선포했다. 또한, 이달 초에는 자사의 인터넷용 위성을 실은 로켓을 추가로 쏘아 올리며 ‘우주인터넷 시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이처럼 우주 공간으로의 승객 및 화물 운송서비스가 가능해지고 우주통신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고 있는 것은 ‘우주 경제’의 도래를 의미한다. 과거 교통과 통신 수단의 비약적 발전과 유무선 인터넷의 급속한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경제와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었던 것처럼 말이다. 특히, 스페이스X가 민간 우주산업 개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던 천문학적 비용 문제를 로켓발사체 재활용 기술 개발을 통해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되면서, 우주산업이 ‘인류의 마지막 투자처’로 급부상하게 되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민간 투자를 받는 우주개발 업체 수는 400여개로 그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사업 추진 영역도 우주 탐사에서 우주 수송, 우주 택시, 우주 관광은 물론 우주 인터넷, 우주산 신소재 개발 및 우주 공장 건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우주산업이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을 넘어 IT 분야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대되어, 현재 약 4,000억달러(약 480조원) 수준인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1조달러(약 1,200조원)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업용 우주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가는 단연 미국이다. 일찍이 2010년부터 우주개발을 정부 주도에서 혁신적 민간주도로 전환하는 정책 방향을 수립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해 온 덕에, 스페이스X는 물론 아마존의 블루오리진, 보잉, 록히드마틴 등 걸출한 민간 기업들을 필두로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경쟁하고 성장하는 혁신 생태계가 조성되었다. 영국도 버진그룹의 버진갤러틱이 적극적으로 우주 관광사업을 추진 중이며, 중국 및 일본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위성 기술은 세계 10위권 이내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지만, 로켓발사체 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의 후발 주자에 불과하다. 현재 국내 우주발사체 관련 업체는 대부분 연 매출 10억원 이하의 영세한 상황에 처해 있으며, 민간기업의 우주 탐사 및 사업 진출 시도는 전무한 실정이다. 우주산업에 대한 국내 시장 수요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는 데다, 그나마 진행되는 정부 주도 프로젝트의 경우도 수입산 부품 의존도가 높아 시장성이 낮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리 정부도 지난해 1월 ‘대한민국 우주산업 전략’을 통해 민간 주도 개발 분야 확대를 선언하고,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개발 및 2022년 달궤도 탐사선 발사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의 참여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내년부터 10년간 2,11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스페이스 파이오니어 사업’을 추진하여 2030년까지 첨단 우주부품의 97% 이상을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계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해부터 논의 중인 범정부 차원의 우주청 설립이 시급하다. 집권당의 부침으로 인한 일관성 없는 정책 추진과 관련 부처 간의 알력 다툼 등으로 더는 시간과 자원을 허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간에 뒤처진 우주개발 역량을 축적하기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는 대규모 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실패를 감수하고 도전을 장려하는 혁신문화 조성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전승화 데이터분석가ㆍ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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