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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이루어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폭파 장면을 공개했다(왼쪽).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강변 북한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걸려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ㆍ연합뉴스
경기 파주시 임진강변 북측 최전방 초소의 모습. 9일(왼쪽부터) 초소 양 옆으로 게양돼 있던 붉은색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14일 깃대째 사라졌고,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다시 두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스1 오대근 고영권 기자
북한이 지난 16일 오후 2시 50분경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일 사망 6주기인 2017년 12월 17일 경기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군 초소에 인공기만 조기 형태로 게양돼 있다. 초소 오른쪽 깃대에는 최고사령관기가 보이지 않는다. 연합뉴스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16일 인근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등장했다.

경기 파주시 임진강을 사이에 두고 우리측 초소와 마주보고 있는 북한군 최전방 초소에서는 지난 14일 붉은색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지난 9일에도 관측되는 등 평상시 초소 양 옆에 게양돼 오던 두 깃발이 깃대째 사라진 것을 두고 북한의 무력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군사 행동 등 도발 상황에서 눈에 잘 띄는 붉은색 깃발을 걸어둘 경우 쉽게 표적이 되거나 최고 존엄 깃발이 훼손될 수도 있는 만큼 도발을 염두에 둔 선행조치라는 해석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 '최고존엄' 인공기ㆍ최고사령관기 사라진 北 초소)

당시 우리 군 당국은 “군사적으로 특별한 의미를 두기 어렵다”며 북한군 초소의 변화와 도발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볼 때 이날의 깃발 제거는 이틀 후 있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를 염두에 둔 조치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깃발이 제거되기 전날인 13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16일 이를 실행했다. 그리고 북한 초소에는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펄럭였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17일 “예의주시해 감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설명 드릴 사안은 아니다”라며 사실 확인을 피했다.

북측 초소의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걸리거나 사라지는 명확한 이유는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북한 내 특이동향이 나타날 경우 깃발에 변화가 관측되곤 했다.

김정일 사망 6주기인 2017년 12월 17일 북한 황해도 개풍군 북한군 초소에는 인공기가 조기로 게양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란히 걸려 있던 최고사령관기는 보이지 않았다. 김정일의 63번째 생일인 2005년 2월 16일에는 서부전선 북한군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함께 걸린 모습이 관측되기도 했다.

16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 초소에는 깃발이 걸려 있지 않다. 인천=배우한 기자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재주둔 시키겠다고 밝힌 17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대연평도 망향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 해안의 일부 포진지가 개방돼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 같은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 초소 깃발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지역이나 초소 위치에 따라 깃발이 항시 걸려 있거나 아예 걸리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파주시 임진강변 초소에 인공기와 최고사령관기가 다시 걸린 16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에서 바라본 황해북도 개풍군 해안가 초소에는 아무런 깃발도 관측되지 않았다.

한편, 17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발표’를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부대를 배치하고,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했던 민경초소들을 재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9ㆍ19 남북 군사합의 파기를 위한 수순으로, 남북간 긴장이 한층 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홍인기 기자 hongi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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