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하게 파괴된 개성공단 내 대한민국 국유재산

입력
2020.06.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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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 전날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1번)의 잔해가 시커멓게 그을린 채 남아 있고, 종합지원센터(2번)와 그 부속 건물(3번)은 폭파 당시 충격으로 외벽 등이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파주=배우한 기자
17일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바라본 개성공단 일대. 전날 북한이 폭파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1번)의 잔해가 시커멓게 그을린 채 남아 있고, 종합지원센터(2번)와 그 부속 건물(3번)은 폭파 당시 충격으로 외벽 등이 처참하게 훼손돼 있다. 파주=배우한 기자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폭파 49분 전 촬영한 사진상으로 보이는 연락사무소는 폭파 하루가 지난 17일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잔해만 시커멓게 그을린 채 남아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폭파 49분 전 촬영한 사진상으로 보이는 연락사무소는 폭파 하루가 지난 17일 건물 대부분이 사라지고 잔해만 시커멓게 그을린 채 남아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한지 하루가 지난 17일 오후 연락사무소는 물론 주변 건물들까지 처참하게 파괴된 모습이 한국일보 카메라에 포착됐다.

개성공단 일대의 토지 소유권은 북한에 있지만, 건립과 보수에 180억이 투입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530억원이 투입된 종합지원센터 건물은 대한민국의 국유재산으로 등록돼 관리돼 왔다.

이날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면 4층 높이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가 대부분 사라지고 건물 뼈대를 비롯한 잔해만 시커멓게 그을린 채 위태롭게 서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15층 높이의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는 보다 더 흉측하게 훼손돼 있다. 폭파 당시의 충격으로 유리창 대부분이 파손됐고 외벽 등 구조 일부도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인다. 종합지원센터 바로 옆에 위치한 부속 건물 역시 유리창 대부분이 깨지고 그을려 있다.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및 부속건물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폭파 49분 전 촬영한 사진상에서 멀쩡하던 건물은 폭파 하루가 지난 17일 외벽이 심각하게 파손돼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및 부속건물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폭파 49분 전 촬영한 사진상에서 멀쩡하던 건물은 폭파 하루가 지난 17일 외벽이 심각하게 파손돼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폭파로 건물 일부가 사라진 종합지원센터는 2010년 준공 이후 북한 개성시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해왔다. 북한은 16일 남북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하면서 일반적인 폭파해체 방식 대신 대외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요란스런’ 파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적정 수준보다 훨씬 강력한 폭약을 설치했고, 그 파괴력이 주변의 건물까지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남한 정부의 책임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북한이 ‘무대포식’ 폭파 도발로 판문점선언의 상징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물론 개성공단 관리동까지 파손함에 따라 향후 개성공단의 완전 철거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류효진 기자 jsknight@hankookilbo.com

파주=배우한 기자 bwh3140@hankookilbo.com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일대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남북공동연락사무소(노란색 타원 안)를 비롯한 인근 건물들이 폭파 하루만에 파괴돼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경기 파주시 군내면에서 촬영한 개성공단 일대의 16일(위 사진)과 17일 모습. 남북공동연락사무소(노란색 타원 안)를 비롯한 인근 건물들이 폭파 하루만에 파괴돼 있다. 파주=고영권 기자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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