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서 성범죄 피해자들 미투 운동 시작됐다

입력
2020.06.19 15:53
수정
2020.06.19 15:53

[SNS눈]피해 여성들 “우리는 생존자,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

틱톡에서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틱톡 캡처
틱톡에서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틱톡 캡처

동영상 공유 서비스 ‘틱톡’(TikTok)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의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확산 중이다.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공유하는 틱톡에서 최근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리는 영상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영상에서 붉은색, 푸른색 등 색소를 손에 묻힌 뒤, 가해자들에게 피해를 입은 신체 부위를 자신의 손으로 표시한다.

이들은 이 같은 퍼포먼스와 함께 자막으로 “우리들이 가해자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생존자이며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해당 영상이 확산되며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영상을 찍었을지”(vd******), “‘생존자’라는 말이 정말 와 닿는다. 그들은 엄청난 일을 버텨낸 것”(ik***), “왜 피해자만 기억하고 고통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uo*******) 등 피해자들 심정을 공감한다는 반응을 이어갔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는 퍼포먼스 형식으로 성범죄 피해 사실을 알리는 방식이 가볍다며 조롱하는 이들이 일부 등장하기도 했다.

SNS를 통한 성범죄 고발 운동인 미투 운동은 2017년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이 폭로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트위터에서 해시태그 ‘#MeToo’를 달며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방식이 대중화됐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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