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여름 관광도 실종…경사노위 관광ㆍ서비스업 고용안정 논의한다

입력
2020.06.19 18:40

19일 ‘관광ㆍ서비스산업위원회’ 출범

지난 10일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 휴직 중인 직원 책상에 부재중 달력이 놓여 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로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병행 중이고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중구 모두투어 사무실. 휴직 중인 직원 책상에 부재중 달력이 놓여 있다. 모두투어는 코로나19로 유급휴직과 무급휴직을 병행 중이고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공식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호텔ㆍ면세점ㆍ여행사 노동자의 고용안정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경사노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산하 업종별위원회인 ‘관광ㆍ서비스산업위원회’(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정식 발족했다. 위원회는 지난 3월 경사노위의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노사정 합의 선언’에 따라 신종 코로나로 야기된 고용문제 해결을 위해 설치됐다. 경사노위는 “코로나 여파로 대면접촉 최소화와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전염병 예방조치가 지속되면서 국내외 여행수요가 급감한 결과 관광ㆍ서비스업계의 경영사정은 악화하고 있다”며 “예년 같으면 여름휴가철 관광 패키지상품 예약이 집중될 시기이지만, 업계는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위원회 발족 취지를 설명했다.

여행업ㆍ관광숙박업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국내에 본격화되던 3월 16일 정부의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됐지만 날이 갈수록 고용보험 가입자와 사업체 종사자수 급감하는 등 고용사정이 날로 악화하고 있는 분야다.

실제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년동월대비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호텔을 포함한 숙박음식 업종은 3,000명이, 여행사가 포함된 사업서비스 업종은 2만6,000명이 줄었다. 면세점이 포함된 도소매 업종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5만 2,000명, 6만 1,000명이 고용보험에 더 가입했으나, 지난달에는 8,000명 증가에 그쳤다.

사업체 종사자 수도 계속해서 줄고 있다. 지난 4월 숙박음식 업종 종사자수는 전년동월대비 16만 6,000명이 줄어든 110만 4,000명, 사업서비스 업종은 5만 9,000명이 줄어든 110만명, 도소매 업종은 5만 5,000명이 줄어든 226만 5,000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발족한 위원회는 ‘종사자 고용과 노동조건’에 논의를 집중할 방침이다. 먼저 호텔ㆍ면세점ㆍ여행사 노동자들의 고용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고용유지방안을 모색한다. 또 구조조정에 취약한 외주ㆍ협력업체 소속 비정규직에 대한 해법도 찾기로 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논의기간은 1년이지만, 신종 코로나로 타격받은 고용문제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일반적인 위원회보다는 압축적으로 운영해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이 위원장을 맡은 위원회는 노동계 위원 3명(팔래스호텔노조, 롯데면세점노조, 모두투어노조), 경영계 위원 3명(한국호텔업협회, 한국면세점협회, 한국여행업협회), 정부위원 2명, 공익위원 3명으로 구성됐다.

노 위원장은 “대면서비스에 능한 숙련노동자들이 업계를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나라 관광ㆍ서비스산업 유지ㆍ발전의 전제조건이라는 인식 아래 노사정이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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