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항체 시간지나면 사라질수도”…백신 존재 뒤흔드나

입력
2020.06.2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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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리옹 인근에 있는 백신 개발 기업 사노피파스퇴르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리옹=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6일 리옹 인근에 있는 백신 개발 기업 사노피파스퇴르를 방문해 연구원들과 환담하고 있다. 리옹=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완치된 후에도 면역력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 연구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던 것으로 의심되는 집단의 항체 보유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9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대 중난병원 의료진과 미국 텍사스주(州) 갤버스턴에 위치한 텍사스대학 연구진들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 지역에 있는 병원 종사자 2만3,387명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시행했다. 이 중 최고 4분의 1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하지만 4월 말까지 항체를 보유한 사람은 4%에 불과했다. 코로나19 감염 후 이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항체 보유 비율은 그보다 훨씬 낮게 나온 것이다.

연구진은 “조사대상의 10% 이상은 한달 정도 안에 체내의 항체가 사라졌을 수 있다”고 추정하면서 “집단면역이나 항체 기반 치료법, 백신 개발 등에 중요한 함의가 있는 발견”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 후 오래 지속되는 항체를 생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완치자에게는 장기간 몸을 보호해주는 항체가 형성된다는 가정 하에 백신 개발연구와 집단면역 등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런 전제를 흔드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해당 연구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중국 광저우 난팡의대 우잉쑹 교수는 “대다수 항체검사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몇 가지 종류의 항체만 검사한다. 그런 만큼 잘못된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연구에 대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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