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eDate(2024-04-25 09: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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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李 첫 영수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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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조율부터 난항 영수회담... 이번 주 성사 어려울 듯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첫 영수회담이 다음 주로 미뤄질 전망이다. 양측은 25일 두 번째 실무회동을 갖기로 했지만, 23일 불과 40여 분간의 첫 만남 결과에 비춰보면 의제나 회담 시기에 대한 전격적 합의에 이르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24일 대통령실과 야당에 따르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비서실장 등은 25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2차 회동을 하기로 했다. 양측은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2차 회동에서는 '합의 가능한 의제'를 선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 우선순위에 올려 놓은 채 상병 특검법과 거부권(재의요구권) 남발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 또는 입장 표명에 대한 접점을 찾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원금'이나 '의정 갈등 해법' 등의 현안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지원금'은 대통령실에서도 협의가 가능한 의제로 일단 꼽는 분위기다. 문제는 방법론이다.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강조하고 있다. 내년 예산에도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기초생활보장 제도 강화 등을 위한 재정 투입을 결정한 만큼, 회담 테이블에 올려놓는 수순까지는 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부기조와 다른 부분도 분명하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 접점을 찾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민생과 복지라는 차원에서 어떤 수단이 좋을지 대화는 나눠볼 수 있다"면서도 "대상과 범위를 선별하자고 하면 모를까 전 국민 대상으로 하자는 건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는 의료개혁 문제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 정부는 의협·전공의·의대생·교수·의료계 대표 인사 5인과 정부 측 인사 4명을 포함해 '5+4'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와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제안한 국회 차원의 보건의료계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 등의 방법도 진지하게 고려해 봐야 한다는 흐름이 여권에서 감지되고 있다. 2차 회동에서도 논의가 진전되지 않으면 영수회담 자체에 대한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아쉬워서 영수회담을 요구한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실의 전향적 자세를 압박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선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ㆍ채 상병 특검ㆍ양평 고속도로 의혹ㆍ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ㆍ주가조작 의혹)’를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요구가 확산되고 있고, 23일 1차 회동에서도 이런 민주당 분위기가 대통령실에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도 영수회담에 올려야"... 野 강경파 주장에 이재명 선택은

추미애 "영수회담, 김건희 여사 의혹 의제로 올려야"

#의대 정원 확대 순항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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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 휴진·사직 강행 선언… 정부·병원 몰아붙이는 의대 교수들

병원을 이탈한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이 집단 휴진과 사직 강행을 선언하며 정부를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다. 휴진이나 사직을 해도 필수의료는 유지해 환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지만, 현실화할 경우 환자들의 불편과 의료현장의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미 진료 축소로 경영난을 겪는 병원에도 재정적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집단행동에 동참하지 않는 교수들이 적지 않은 데다 실제 사직 및 휴진 참여율이 높지 않아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는 예정대로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25일 발족할 계획이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을 각각 수련병원으로 둔 서울대 의대와 울산대 의대 교수들이 다음 주부터 주 1회 휴진을 결의한 데 이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소속 20개 의대를 중심으로 ‘동맹 휴진’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전의비는 전날 총회를 열어 일주일 중 하루는 외래진료와 수술을 멈추되 휴진 날짜는 대학마다 자율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연세대 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은 우선 이달 30일을 휴진일로 결정했다. 참여 여부는 교수 자율에 맡기고, 이후 상황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이 속한 성균관대 의대는 전의비에 참여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초과 시 주 1회 휴진 권고안을 마련했다. 가톨릭 의대(가톨릭병원)까지 전의비 결정을 따른다면 ‘5대 상급종합병원(빅5 병원) 집단 휴진’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정부가 ‘2,000명’에서 물러나 각 대학이 내년도 의대 증원 규모를 절반까지 줄일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지만, 의사들은 ‘증원 백지화’ ‘원점 재검토’ 요구를 고수하고 있다. 이달 말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안 제출을 앞두고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교수들의 집단행동 수위는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법적으로 교수들에 대한 진료유지명령이 가능하다면서도 실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직은 의료현장에서 혼란이 감지되지는 않는다. 각 병원마다 전체 의대 교수 중 비대위에 참여한 교수는 일부이고, 비대위 참여 교수 중에서도 집단 사직에 동참한 교수는 또 일부다. 정부에 항의하는 뜻에서 사직서는 냈지만 사직할 의사가 없거나 집단 휴진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하는 교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다수 교수는 환자 진료를 계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교육당국이 확인한 결과 대학본부에 의대 교수 사직서가 접수돼 정식으로 퇴직 절차를 밟은 사례도 없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절차와 형식과 내용을 갖춘 사직서가 많지 않다”며 “사직서를 냈다는 이유로 당장 출근하지 않는, 무책임한 교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선 교수 동맹 휴진 및 사직을 대정부 압박 카드로 보는 시각이 많다. 휴진은 하더라도 사직자는 거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수도권 의대 교수는 “사직은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이지만 환자들이 눈에 밟혀서 실행하기는 쉽지 않다”며 “교수가 환자를 떠나는 건 모순된 행동이라는 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정부에 의사들 뜻을 알리려는 상징적 제스처”라고 말했다. 지방 대학병원 교수는 “빅5 병원 교수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과 사회적 명예를 과연 포기할까”라고 반문하며 “마음에도 없는 사직 카드를 남발하며 불안을 조장하는 집단행동은 국민 지지를 얻기는커녕 여론만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교수들이 휴진을 하더라도 응급·중증환자 진료와 수술은 유지할 예정이라 의료 파국으로 치닫지는 않을 전망이다.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이달 30일, 울산대 의대 교수는 다음 달 3일 휴진할 계획이지만, 24일 기준 기존 외래진료와 수술 일정 등은 크게 변경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휴진을 선언한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에서도 병원 측은 정상 진료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의정 갈등이 고조되면서 휴진 사례가 나올 수는 있다. 수도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은 매우 불안하겠지만 진료 일정을 미리 잘 조정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환자, 회사에 휴가를 낸 환자 등에게 굉장한 불편과 비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상경영체제로 버티고 있는 병원들도 경영 악화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서울아산병원은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2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의료분야 순손실이 511억 원에 달한다. 병원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빅5 병원의 경우 평상시에 비해 수술은 50% 안팎, 외래진료는 20~30%가량 감소했다. 서울 지역 대형병원 관계자는 “현재 하루 손실액이 13억 원인데 교수들이 휴진하면 17억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의사들 반발에도 정부는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에는 의료개혁특위 첫 회의를 연다. 6개 부처 정부위원과 의사단체를 포함한 공급자단체 추천 10명, 수요자단체 추천 5명, 분야별 전문가 5명 등 민간위원 20명이 참여해 향후 의료체계 혁신안, 필수의료 투자 방향 등 의료개혁 세부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의료인력 수급 현황 점검도 주요 의제이지만, 내년도 의대 정원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박 차관은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전공의협의회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해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대안 마련에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두 단체는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이주호, 총장들에 "내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이달 말 확정해달라"

마지막 보루 서울의대 교수도 떠난다… 비대위부터 "진짜 사직"

#22대 국회 화제의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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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의 남자' 강명구 "108석 준 국민께 희망의 메시지 드려야 할 때"[인터뷰]

4·10 총선에서 '보수의 심장'인 경북 구미을에서 당선된 강명구(47) 국민의힘 당선자는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을 지낸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참모 출신이다. 총선 출마를 위해 떠나려는 그를 윤 대통령이 직접 만류했을 정도로 대선 기간부터 총애를 받았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리더십과 당내 영남 편중이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강 당선자는 22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국민께 회초리를 맞았다"며 "왜 참패했는지 종합적인 분석과 냉철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여당에 108석을 준 국민들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정인 책임론으로 분열하기보다는 단결이 필요한 때라는 취지다. 패인으로 영남 편중을 지목하는 주장에는 "잘못된 진단"이라고 일축했다.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영등포갑에서 2019년 원외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강 당선자는 수도권 민심도 잘 안다고 자신했다. "영남이든 수도권이든 다 같은 국민이다. 정치인이 정성과 진심을 다해 악착같이 노력하면 사랑받게 되어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여당이 총선에서 참패했다. "국민들께서 드신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윤 대통령의 국정 기조는 맞았다고 생각하지만 태도와 소통 방식에 있어서 국민들의 개선 요구가 있었다. 윤 대통령도 쇄신의 의미로 정진석 비서실장을 임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총선 패배 책임을 두고 내부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지금은 승자(더불어민주당)의 시간이다. 패자는 말이 없어야 한다. 패자가 ‘누가 잘못했다’고 지적하는 순간 국민들은 ‘참패하고도 남 탓한다’고 여길 것이다. 남 탓은 집권 여당에 걸맞은 태도가 아니다." -당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우선 왜 참패했는지 냉정하고 종합적인 분석을 해야 한다. 구조의 문제인지, 사람의 문제인지 아니면 정말 경제가 너무 어려워서 국민들의 마음이 돌아선 것인지. 찾아보면 1,000가지도 넘는 패배 이유가 있을 수 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 100가지, 10가지 이유를 추린 총선 백서가 나와야 한다. 그것을 토대로 처절한 반성의 자세를 보이고 쇄신해야 한다." -수직적 당정 관계를 패인으로 꼽는 목소리도 있는데. "이번 총선은 윤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였다. 당이 국정 기조를 잘 뒷받침하고 홍보를 더 잘해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 좀 더 집중했더라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심판을 받았기 때문에 국정 기조나 방향 설정은 바뀌어야 한다. 새로운 국정 기조를 당이 잘 뒷받침해야 하고 나부터 앞장서겠다." -당정 관계가 더 끈끈해져야 한다는 말인가. "윤 정부는 아직 3년이나 남았다. 해야 할 일이 많다. 국민의힘에 108석을 준 국민과 지지자들도 있다. 그분들께 '단결'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드려야 한다. 우리가 선거에서 졌다고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질 때가 아니다. 다시 한번 뭉쳐보자, 다시 한번 이 정권을 일 잘할 수 있는 정권으로 만들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초선들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 책임론도 부인할 수 없다. "윤 정부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소득주도성장 등을 바로 잡는 대한민국 정상화와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노동·교육·연금 개혁 등이 주요 국정 과제이다. (이해 당사자들에게) 욕먹을 수밖에 없는 과제이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하다. 윤 대통령은 '욕은 내가 먹을 테니 우리는 일하자, 나는 절대 쇼를 안 하겠다'는 소신을 참모들에게 자주 강조했다. 참모들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한 기획안을 만들어 올리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은 쇼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민들도 점차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다."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이제는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는데. "행정부와 대통령실은 원래 고도의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곳이다. 국정 과제를 보다 잘 달성하기 위해 접근 방식을 바꾸겠다는 진전의 의미로 봐야 한다." -당이 영남권에 편중돼 수도권 민심을 읽지 못했다는 진단이 있다. "동의하지 않는다. 나도 서울에서 당협위원장을 해서 수도권 민심을 안다. 너무 험지라 아무도 당협위원장을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구미 주민도 수도권 주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로 고통받고 기업의 해외 이전으로 공단이 없어져 고통받는다. 이건 수도권이든 영남이든 보편적 어려움이다. 다 같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정성과 진심을 다해 악착같은 자세로 정치를 하면 사랑을 받게 돼 있다. 지역이 중요하지 않다." -40대 젊은 당선자이다. 국민의힘은 선거에 청년층 마음을 많이 얻지 못했다. “2년 전 대선 때는 우리 당이 2030의 목소리를 많이 들었다. 윤 대통령이 각 부처에 청년 보좌역 제도를 만든 이유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 앞으로 청년들을 소모품처럼 여기지 말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정책을 만들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의정 활동 계획은.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 국가 존망이 걸린 문제이다. 나는 아이가 셋이다. 내년에 하나 더 낳을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청년들은 우리 때보다 더 어렵다. 주거와 취업 등 문제로 큰 어려움을 겪는다. 경쟁이 너무 치열해지다 보니 출산이 아니라 결혼까지 기피하는 심각한 단계에 왔다."

[영상 인터뷰]"가수 리아 아닌 정치인 김재원… '후안무치’ 尹정권 심판할 것"

김용태 "與, 연판장 돌리고 다른 목소리 밟아 민심 이탈... '여당 내 야당' 관건"[인터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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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아덴만서 미 구축함·상선 공격”... 미군 “공격 막아내”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이 24일(현지시간) 아덴만에서 미군 구축함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은 이를 막아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야히야 사리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이날 TV 연설에서 “우리의 공격 표적은 미군 구축함과 미국 국적 컨테이너 선박인 ‘매르스크 요크타운’이었다”며 “다수의 적합한 미사일로 군사작전을 벌였고, 그 타격은 적중했다”고 말했다. 후티 반군은 이와 별도로, 인도양에서 이스라엘 선박 ‘MSC 베라크루즈’도 공격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을 통해 후티 반군이 장악한 예멘 내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아냈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 함정은 이날 오전 11시 51분쯤 아덴만에서 대함탄도미사일(ASBM) 한 대를 격추했다. 예멘에서 발사된 이 미사일은 미국 선원 18명과 그리스 선원 4명이 탄 미국 국적 선박 요크타운호를 겨냥해 발사된 것으로 보이며 미군과 연합군, 상선 측의 피해나 부상자는 없다고 중부사령부는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미사일과 별개로 이날 낮 12시 7분부터 1시 26분 사이 예멘 지역에서 발사된 무인항공기(드론·UAV) 네 대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후티 반군은 지난해 말부터 홍해와 그 인근을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왔다.

라파 공격 임박했나… 이스라엘군 "2개 여단, 가자 투입 준비돼"

"네타냐후 물러나야" 미 민주 중진 펠로시도 공개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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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키운 손웅정의 지독한 독서법 “세 번 읽고 쓴 뒤 버린다”

거기, 책이 있었다. 그 자리에 성경이 있었다면 성경을, 경전이 있었다면 경전을 집어 들었을 것이다.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이란 틀에 박힌 표현이 가장 적확했던 시기. 손웅정(62) SON축구아카데미 감독이 지금도 ‘삶의 고비’로 떠올리는 시간이다. 손흥민(32ㆍ토트넘 홋스퍼) 선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첫 시즌(2015~2016년) 때였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당시 감독은 손 선수를 기용하는 데 소극적이었다. 28경기 중 손 선수가 선발로 나온 건 13경기뿐. 총 출전 시간도 1,104분에 불과했다. 경기당 평균 39분 남짓 뛴 셈이다. 직전 시즌 분데스리가에선 30경기 중 2경기를 빼곤 모두 선발 출전했다. EPL로 옮긴 지 1년이 채 안 돼 이적을 고민한 이유다. 누구보다 괴로운 건 아버지 손 감독이었다. 선수가 경기를 뛰지 못할 때의 심정, 그로 인한 파장을 선수 출신인 자신이 가장 잘 알았으니까. “배우는 무대 위에 있어야 행복하듯, 축구 선수도 운동장에 있어야 해요. 경기를 뛰어야 성장하고 발전하니까. 감독이 경기에 투입하지 않으니 이적하겠다고까지 했는데 보내주지도 않았죠.” 그런 상황이 수개월을 갔다. 그 고통의 시간에 손 감독과 함께한 건 책이었다. “한번은 거실 바닥에 앉아 소파에 등을 기대고 책을 집어 들어서 네 시간을 그대로 앉아서 읽었어요. 나중에 일어서려는데 몸이 굳어서 목을 숙일 수가 없더라고요.” 술을 즐기지도, 담배를 피우지도 않는 그에게 책은 친구이자, 스승이자, 바이블이다. “힘들 때마다 책을 들었어요. 그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할 방법이 책이더라고요.” 그가 “내게 책은 유희의 도구가 아닌 절실한 생존의 도구”라고 표현하는 건 그 때문이다. 책은 그가 부리는 유일한 사치이기도 하다. 그는 옷도 계절별로 상의 두 벌씩, 신발도 영국에 두 켤레, 한국에 두 켤레만 두고 산다. 그의 삶은 스스로 가장 좋아하는 표현처럼 “담박하다”. 애초에 ‘맨발’이었다. 충남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 도비산 자락의 곤궁한 초가집 셋째 아들에게 운동화는 로망일 뿐. 금세 땀이 차 미끄러지기 십상인 고무신 대신 그가 신을 수 있는 축구화는 맨발이었다. 그래도 운동화가 부럽진 않았다. 갈망의 대상은 책이었다. 축구부에 들어가 선수 생활을 할 때도 공중화장실에 붙어있는 명언을 기억하려고 칸마다 열어서 보곤 적었다. 갈증을 해소한 건 서른이 다 되어서다. 그는 프로 4년 차에 예상치 못한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조기 은퇴했다. 막노동에 일용직 헬스 트레이너로 ‘투잡’ ‘쓰리잡’을 할 때도 새벽 3시 반이면 일어나 책을 읽었다. 하루를 청소와 운동, 독서로 여는 건 그의 오랜 루틴이다. 그는 책을 지독하게 읽는다. 좋은 책은 삼독(三讀)이 기본. 일독을 할 땐 와 닿는 구절을 검정 볼펜으로 밑줄을 쳐 가면서, 재독을 할 땐 파랑 볼펜으로, 삼독할 땐 빨강 볼펜으로 메모를 한다. 그런 뒤 책의 주요 대목에 자신의 생각까지 덧붙여 노트에 옮겨 적는다. 그런 두툼한 독서노트가 최근 15년 것만 일곱 권이다. 그렇게 자기 것으로 만든 책은 버린다. 책과 함께 성장해 온 그의 이야기가 이달 20일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출판사 난다)로 출간됐다. 그는 ‘손흥민의 아버지’에서 ‘손웅정’으로, 인생의 새로운 시즌을 살고 있다. 예순을 갓 넘긴 그는 “예순은 마법의 나이”라며 설렘 가득한 미소를 지었다. 1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그를 만났다. -서산시 인지면 산동리 도비산 자락에 살던 손웅정은 어땠나요. “전기도 안 들어와서 등잔불을 켜던 시절이었죠. 형님 두 분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어야 했어요.” 그도 중학교에 진학하는 대신 생업 전선에 내몰릴 판이었다. 친지가 “장사를 배우라”거나, 마을 이장이 “신발 공장에 가는 건 어떻겠냐”고 할 때마다 그는 속으로 오기를 키웠다. 일찌감치 그가 정한 인생의 답은 축구였다. -축구가 왜 좋았나요. “1년에 한 번씩 청년 형들이 동네 대항 축구 대회를 했어요. 그걸 구경하려고 마을의 높은 지대로 올라가서 보곤 했죠. 그 공 소리에 그렇게 흥분될 수 없었어요. 축구공이란 걸 차보기도 전의 일이죠.” -뻥 차는 소리 말인가요. “맞아요. 게다가 공 하나를 놓고 서로 경합하고 뛰는 모습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그게 축구와의 첫 만남인가요. “맞아요. 꼭 축구를 해야겠다 싶었죠.” ‘첫 출전’은 교회 축구대회였다. 교회도 안 다니는 데다 축구가 뭔지 제대로 모르는 그를 친구들이 끌고 갔다. -운동화가 없어서 맨발로 나가 골까지 넣었다고요. “맞아요. 인생의 첫 골이죠.” -어릴 때인데 아프지 않던가요. “고무신은 땀이 차서 미끄러우니까 벗고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땐 그래서 늘 맨발로 축구를 했어요. 그래서 상처가 많이 났죠. 특히 운동장에 라인 표시를 하려고 홈을 파놓은 곳들이 있거든요. 횟가루도 없을 때니까. 그런 데를 잘못 차면 살이 찢어져요. 그래서 지금도 흉터가 많아요.” 까만 발톱, 군데군데 검붉게 변한 굳은살들이 그때의 흔적이다. -그런데 상대 팀 선수들은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고요. “980원짜리 범표 운동화. 그 시절엔 로망이었어요. 그러니까 가격도 잊히지가 않아요.” -부럽기도 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부럽다기보다 내가 공을 잘 차서 (축구에) 입문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죠. ‘그럼 언젠가는 저걸 못 신겠냐’ 하면서.” -의지가 대단하네요. “운칠기삼이에요. 공교롭게도 아버지가 식당에서 저한테 축구를 제안했던 분들과 우연히 만나는 바람에 진짜 축구를 하게 됐으니까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간절한 꿈이 있으면 그런 인연이 주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가 뛰는 걸 본 학교 체육교사와 축구부 코치가 그에게 축구부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단, ‘입단료’가 문제였다. 쌀 다섯 말. 축구부에서 합숙하며 먹을 밥값이었다. 그러잖아도 없는 살림에 아버지가 이해할 리 만무했다. 그랬던 그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아버지가 들른 장터 식당 옆자리에 체육 교사와 코치가 앉아 자신들이 탐냈던 학생 얘기를 하고 있었던 거다. 그 학생은 바로 손 감독이었다. -인생을 바꾼 순간이네요. “맞아요. 그때부터 축구를 하게 됐으니까.” -그런데 평소 ‘나는 내 축구 이야기를 하는 것이 싫다’고 하는 이유는 뭔가요. “초ㆍ중ㆍ고 시절 나는 오로지 축구밖에 없었어요. ‘어떻게 해야 축구를 잘할까’ 이 생각만 하고 살았죠. (축구부) 애들이 다 쉬는 주말에도 연습했고, 다른 애들이 하루에 한 번 연습하면 나는 세 번을 했어요. 하지만 나는 결국 ‘삼류’였어요. 내가 생각하는 목표만큼의 선수가 되지 못했으니까. 그것이 나의 수준이었어요.” 1984년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결승전은 아직도 ‘축구선수 손웅정’하면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경기다. 그가 속한 명지대는 전반까지 상무에 1 대 2로 지다가, 후반 43분 그의 역전골로 우승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그는 부상을 당해 한쪽 팔에 붕대를 감은 채였다. 실업팀 최강이었던 상무가 손 감독을 ‘스카우트’한 계기다. 제대 후에도 현대 호랑이에서 공격수로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일화 천마 입단 2년 만에 은퇴해야 했다. 37경기 출장 7골(오른발 2골, 왼발 3골, 헤딩 2골). 그의 K리그 4년의 기록이다. -흥윤(SON축구아카데미 수석코치)ㆍ흥민, 두 아들이 축구를 하고 싶다고 했을 때 감독님의 축구부터 돌아본 건 왜인가요. “결과를 바꾸려면 과정부터 바꿔야 했으니까요. 나처럼 되게 하지 않으려면 다르게 해야 했죠. 내가 한 걸 돌아보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려고 했어요. 공부도 시작했죠. 세계 축구의 흐름을 알아야 하니까. 비디오테이프(VHS)에다 월드컵 경기,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다 녹화해 놓고 봤죠.” 손 감독만의 훈련법은 익히 잘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리프팅 같은 기본기에만 7년을 쏟아부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선수 시절을 돌아보면 후회되는 게 있나요. “내가 게으름을 피웠다면 후회스러웠을 수도, 창피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았으니 후회되진 않아요.” -책은 언제부터 좋아했나요. “중ㆍ고등학교 시절에도 시합 다닐 때 공중화장실을 들르면, 문에 붙은 명언을 보려고 칸마다 열어 보곤 했어요. 그리곤 적어뒀죠. 그때는 시간도 없었지만, 책을 살 돈도 없을 때니까.” -그럼 그렇게 보고 싶던 책을 보게 된 건 언제인가요. “은퇴하고 나서죠. 막노동판에도 다니고 하루에 두세 가지 일을 할 때도 짬짬이 책을 봤어요.” -책에 갈증이 있었군요. “맞아요. 지금도 그래요. 주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열두어 권씩 사거든요. 바로 책을 읽지 못할 때는 ‘내가 오늘 가져온 저 책 안에 뭐가 들어있을까’ 막 궁금하고 호기심이 일어요.” -책을 고르는 기준은 뭔가요. “일단 판매대에 놓인 책을 본 뒤에 탁 들어오는 제목의 책을 집어 들어요. 제목만으로는 감이 안 올 땐 안쪽의 목차도 보죠.” 그렇게 책을 고르고 사다 보니 책의 외형이 주는 매력도 알게 됐다. 두 번째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는 그의 취향이 반영된 책이다. 책의 크기나 두께, 종이 질, 글씨의 크기와 관련해 출판사에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책을 사면 어떻게 읽나요. “일단 죽 훑어보고 읽을 순서를 정해요. 당장 읽을 책, 좀 있다가 읽을 책, 무게감이 있으니 시간을 두고 읽을 책으로요. 그런 뒤 바로 읽을 책 세 권을 차례로 읽어요. 검정 볼펜으로 마음에 남는 대목에 밑줄을 치면서. 그렇게 연달아 세 권을 읽은 다음 다시 첫 번째 책으로 가서 파랑 볼펜으로 메모를 하면서 읽어요. 그런 뒤 한 2주 정도는 그 세 권이 아닌 다른 책을 읽어요. 그런 뒤 다시 맨 처음 책으로 가서 빨강 볼펜으로 마무리를 하고, 독서노트에 정리를 하죠.” -그럼 거의 사독을 하는 셈이네요. “아이고, 좋은 책은요. 네다섯 번을 그렇게 읽고 버린 뒤에 다시 사요. ‘이 책은 정말 내 가슴에 새길 내용이 많다’ 하면 다시 사서 정독하면서 그 과정을 반복해요.” -그런 과정을 반복한 책은 몇 권쯤 되나요. “일고여덟 권쯤 될 거예요.” 무슨 책인지 궁금했지만, 그는 책 이름을 밝히기는 꺼렸다.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도 그의 독서노트가 기반이 된 인터뷰집이지만, 인상 깊게 읽은 책들이 언급되진 않았다. 이를테면 ‘손웅정이 좋아하는 책 몇 선’ 같은 리스트 말이다. “책은 자신의 생각대로, 취향대로 보는 것인데 내가 뭐라고 책을 추천하느냐는 게 손 감독의 생각이다.”(김민정 난다 대표) -처음 책을 읽을 때 어떤 분야의 책부터 읽었나요. “7, 8년쯤은 자기 계발 분야를 파고들었어요. 삶의 통찰력이나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책들에 관심이 갔죠. 코닐리어스 밴더빌트, 잭 웰치, 카네기,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같은 성공한 사람들이 쓴 책들이죠. 그들의 삶이나 습관이 저와 흡사한 게 많더라고요.” -반가웠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래서 더 빠져들었죠. 겸손이나 부지런함 같은 그들의 습관을 보면서요. 습관을 만드는 건 나지만, 나중에는 그 습관이 나에게 기적을 만들어줘요. 책도 마찬가지죠. 사람이 책을 만들지만 나중에는 책이 사람을 만들잖아요.” -그다음은 어떤 분야에 빠져들었나요. “리더에 대한 책, 또 역사에 관한 책도 읽었죠. (손흥민 선수 때문에) 독일이나 영국에서 살려면 일단 그 나라의 역사를 알아야 했으니까요. 우리나라 역사도 마찬가지고요.” -독서노트는 언제부터 쓰기 시작했나요. “30대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초반에 쓴 걸 모조리 잃어버렸어요. 지금 갖고 있는 일곱 권은 흥민이가 열일곱 살 때 독일에 함께 나가 살면서 읽은 책들부터 써둔 거예요.” -그간 읽은 책이 얼마나 될까요. “세어 보질 않았어요. 양이 중요하겠어요. 30년 정도 됐으니까 꽤 되겠죠.” 거듭 질문하자 그는 “적어도 1년에 130권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말을 아꼈다. 많을 땐 300권 가까이도 읽을 테지만, 그의 말대로 권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꾸준하게 읽으셨다는 게 대단해요. “꾸준한 반복이 기적을 만드니까요. 원석이 끊임없는 마찰로 보석이 되는 것처럼 배움이라는 마찰 없이는 성장할 수가 없잖아요.” -첫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와 두 번째 책 ‘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에 공통적으로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행복이더라고요. “젊어서 막노동판에서 일하고 다 찌그러진 프라이드를 타고 다닐 때도 나는 행복했어요. 감사하는 순간이 행복이에요. 헬렌 켈러가 ‘내일이면 귀가 안 들릴 사람처럼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를 들어보라’고 했잖아요. 문 앞에 행복이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내 발밑에서 행복이 솟아오르는데, 멀리 나가서 네잎클로버를 찾을 일이 아니죠.” 아들 손흥민 선수에게도 그가 늘 하는 말이 이것이다. “흥민아, 오늘도 마음 비우고 욕심 버리고 승패를 떠나 행복한 경기하고 와라.” -어릴 때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운동한 것도 아니었죠. 프로 4년 차에 부상으로 그렇게 좋아하던 축구를 그만둬야 했고요.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하며 살면서도 행복했던 비결은 뭔가요. “남과 비교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그랬을지도 모르죠. ‘그래도 프로 선수로 뛴 사람이 저런 일을 하냐’고. 그건 그 사람 인생이고요. 내 삶의 주도권, 지배권을 그들한테 넘겨줄 필요가 없잖아요. 내가 내 삶에 희망을 품고 개척하면서 부지런하게 살면 되죠.” 두 권의 책에서 그는 책에 여러 정의를 붙였다. ‘인생의 사용 설명서’, ‘나를 성장시키고 성숙시키고 변화시켜 온 존재’, ‘빈손으로 삶의 전쟁터에 내던져진 기분일 때 집어 든 무기’, ‘성장의 동반자’, ‘축구와 더불어 내 삶을 지탱해 온 축’, ‘결론은, 책’…. 손흥민 선수가 축구를 시작했을 때도 그는 “아들이 책을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되길 바랐다”고 했다. 그중 마음에 남는 표현이 있었다. 그는 왜 책을 ‘절실한 생존의 도구’라고 했을까. 절박한 삶의 고비에 책을 붙들어 버틴 시간, 기도하듯 책에 매달린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아들 손흥민 선수의 EPL 데뷔 시즌 후반기였다. ※[김지은의 ‘삶도’] 손웅정②로 이어집니다. 기사는 25일 목요일 오전 11시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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