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피부의 장근석 "스스로를 부숴 버리고 싶었다"

2023년,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2006년 폰지 사기 사건의 피의자 '노상천'(허성태). 그런데 그 용의자가 8년 전 이미 죽은 사람이라면? 쿠팡플레이가 27일 공개하는 범죄 스릴러 시리즈 '미끼'는 그렇게 시작된다. "노상천은 살아 있다"고 외치는 사기 사건 피해자들 사이에서 형사 구도한(장근석)은 진실을 추적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 속에서 펼쳐지는 장근석의 모습은 낯설다. 5년 만에 돌아온 장근석은 ‘아시아 프린스’의 말간 얼굴 대신 거친 피부와 수염을 내보인다. 이런 외적 변화 못지않게 절제된 연기도 돋보인다. "장근석이 (의상이) 단벌인 역할은 ('미끼'가) 처음이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는 허성태의 말처럼, 많은 것을 덜고 지워냈다. 장근석은 2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도한 역에 대해 "스스로를 한번 부숴 버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면서 "(5년간) 인고의 시간 동안 느꼈던 목표가 아닐까 싶다"고 했다. 그는 2009년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자신이 맡은 살인 용의자 피어슨 역할을 떠올렸다. 장근석은 "(그때) '저 친구가 저런 연기를 할 줄도 아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카타르시스가 있었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김홍선 감독도 "(캐스팅) 최종 결정 전 (장근석과) 술을 마셨는데 '이 친구도 나이를 먹었구나. 진짜 성인이 됐구나' 하는 느낌을 물씬 받았다"면서 "'구도한'이라는 캐릭터를 장근석이 잘할 수밖에 없겠구나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말했다. 감독의 믿음이 있었지만 장근석에게도 큰 도전이었다. 그는 "촬영 전에 겁도 많았고 잘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어 몇 달간 레슨을 받았다"면서 "어릴 때 가졌던 연기의 흥분감과 기대감이 떠올랐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한 것 하나하나가 의미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시청자들도 이 미끼를 물게 될까. 곳곳에 흩뿌려진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될지가 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 장점은 뚜렷하다. 자극적인 소재와 궁금증을 유발하는 플롯에다 조연들의 연기도 감칠맛 난다. 요즘 드라마 흥행의 필수 조건인 '신 스틸러 빌런'도 갖췄다. 주특기인 악역 연기를 펼치는 허성태는 “('미끼'로) 악역의 종합 백과사전을 쓰고 싶다”고 호언했다. 다만 세 가지 시점(2006년, 2011년, 2023년)이 교차하는 극의 진행이 미스터리 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몰입을 방해하는 면도 없지 않다. 김 감독은 "시간대의 변화가 과거 회상 느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동시간대 일어나는 사건처럼 보이길 원했다"고 부연했다. 파트 1은 총 6회로 27일부터 매주 2회씩 공개된다. 파트 2는 상반기 중 공개 예정이다.

'드라마 하차 논란' 김정현 2년 만에 복귀 "노력하는 시간"

"스스로 좀 더 단단해지고 좋은 모습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7일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꼭두의 계절'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한 배우 김정현은 잔뜩 긴장한 모습이었다. 2021년 불거진 드라마 '시간'에서의 불미스러운 하차 논란 후 2년여 만에 첫 공식석상.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말부터 먼저 꺼냈다. 이후 김정현은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정현은 '꼭두의 계절'에서 조물주의 노여움을 산 주인공 꼭두를 맡았다. 드라마는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오는 사신 꼭두(김정현)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의사 한계절(임수향)과 만나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2년 전 김정현은 MBC 드라마 방송 도중 하차해 시청자들에게 불편함을 줬다. 그 이후 배우는 MBC에 사과했고 방송사가 그 뜻을 받아들이면서 이번 드라마 합작이 다시 이뤄졌다. 김정현은 "우리 팀에 누가 될까, 폐 끼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걱정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으로 준비 중이니 부디 예쁘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논란을 딛고 복귀한 그에게 동료들은 촬영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임수향은 "(김정현에게) 자극을 많이 받고 있다"면서 "연기적으로 섬세하고 치밀한 데다 기본기가 탄탄한 친구라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고 김정현을 두둔했다.

멕시코서 라면 끓이는 BTS 뷔... 좌충우돌 '서진이네' 보니

주방에 놓인 세 화구의 불은 꺼질 틈이 없었다. 가게 앞까지 대기 줄이 늘어선 식당은 이미 만석. 앞치마를 두른 채 라면을 끓이고 김밥을 말던 청년은 밀려드는 주문에 머리를 흔들며 헛웃음을 지었다.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27일 유튜브에 깜짝 공개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서진이네' 예고 영상 속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김태형)의 모습이다. 이날 tvN 관계자에 따르면 뷔를 비롯해 이서진, 박서준, 정유미, 최우식 등은 지난달 멕시코에서 '서진이네'를 촬영했다. 작은 분식집을 열어 김밥과 라면, 떡볶이 등 한국 분식을 팔고 외국인과 소통하는 콘셉트였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뷔는 박서준과 함께 주방에서 분식 요리를 담당했다. 아이돌의 영혼은 주방에서 산산이 부서졌다. 홀 서빙을 맡던 최우식이 주방에 들어와 S.O.S.를 치자 뷔는 "손 안 남아요"라며 음식 준비에 몰두했다. "진짜 입소문 났나 봐요, 왜 이래" "의자가 없어, 의자가 없어". 당황한 출연자들은 새로 연 분식집에서 연신 좌충우돌이다. 앞서 tvN '윤식당' 시리즈(2017·2021)에서 이사를 맡았던 이서진은 '서진이네'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윤여정은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촬영 일정 문제로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하지 못했다. 나영석 PD가 연출을 총괄한 '서진이네'는 내달 24일 방송된다. 뷔의 예능 프로그램 고정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뷔는 박서준, 최우식과의 친분으로 프로그램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 명은 '우리 가족처럼 친한 관계'라는 뜻의 '우가패밀리'란 친목 모임을 유지해 온 연예계 '절친'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앞서 JTBC 여행 예능 프로그램 '인더숲: 우정여행'(2022)도 함께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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