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 김히어라 "당사자들과 만났다… 각자의 삶 응원"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2022~2023)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배우 김히어라(35)가 그를 상대로 학교폭력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들과 만나 화해했다고 소속사가 16일 밝혔다. 지난해 9월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진 뒤 7개월여 만이다.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 "김히어라가 지난해 불거진 일련의 사안(학폭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과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각자의 삶을 응원하기로 했다"고 그간 정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9월 김히어라는 중학교 재학 시절 '일진' 모임에 들어 후배의 돈을 빼앗고 담배 심부름을 시켰다는 의혹으로 구설에 올랐다. 당시 그는 일진으로 활동하거나 학교폭력에 가담한 적이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그램엔터테인먼트는 이날 "김히어라가 이번 일을 겪으며 스스로를 더욱 엄격하게 되돌아보고 책임감 있는 사회인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며 "대중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무거운 마음으로 성실하게 인생을 다져나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도 했다. 학교폭력의 참담함을 그린 '더 글로리'에서 김히어라는 고교 시절 동은(송혜교)을 괴롭힌 마약 중독자 이사라 역할을 맡았다. 그 뒤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시즌2에서 악귀로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은 이미 SF급…기생 생물·배양육 K콘텐츠 '돈' 몰린다

#1. "멋진 공상과학(SF) 쇼다. 인간이 괴물로 변했다가 다시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공포스럽다." 넷플릭스 드라마 '기생수: 더 그레이'(이하 '더 그레이')를 본 해외 시청자의 평이다. 영화·드라마 평점 사이트 IMDB에서 '더 그레이' 평점은 15일 기준 10점 만점에 평균 7.3점(5,900명 참여). 지난 5일 공개된 뒤 14일까지 10일 연속 넷플릭스 시리즈 부문 세계 1위(플릭스패트롤 집계)를 달리고 있다. 이 드라마는 인간을 숙주로 삼는, 외계에서 온 기생 생물들과 이를 막아내려는 인간들의 대립을 보여준다. #2.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지배종'엔 호텔 천장에 도축된 소가 줄줄이 매달려 있는 홀로그램 이미지가 나온다. 생명공학기업 대표 윤자유(한효주)가 내빈들 앞에서 배양육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장면에서다. 줄기세포로 배양된 새빨간 고기에 초정밀 기계로 하얀 지방을 손금처럼 입히는 생산 과정이 영상으로 깔린다. '지배종'은 여물을 먹고 자란 소·돼지 대신 인공 배양육이 먹거리를 대체하는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의문의 죽음과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 SF 드라마다. K콘텐츠 시장에서 'SF 드라마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공개됐거나 공개를 앞둔 SF 드라마는 '더 그레이'와 '지배종'을 비롯해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이 예고된 200일간 혼란에 빠진 사회를 그린 '종말의 바보'(넷플릭스·26일) 등 3편이다. 지난 3월 선보인 '닭강정' 등을 포함하면 올 상반기에 편성된 SF 드라마는 네 편 이상이다. 2022년 상반기에 공개된 SF 드라마가 '지금 우리 학교는'과 '그리드'까지 2편이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에도 '방과 후 전쟁 활동'과 '택배기사' 등 2편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배 커진 규모다. 한국은 오랫동안 SF 드라마 흥행 불모지였다. JTBC가 개국 10년을 기념해 2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해 야심 차게 준비한 '시지프스:더 미스'(2021)는 시청자의 외면을 받았고, '흥행 보증 수표'로 통하는 김은숙 작가도 '더 킹: 영원의 군주'(2020)로 고사 위기에 빠진 SF 장르 심폐 소생에 나섰으나 실패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요즘 SF 드라마 제작 열기는 이례적이다. 달라진 양상은 소비자 변화와 맞물려 있다. 10~30대는 이미 SF와 닮은 삶을 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학교와 회사에서 관계 단절을 경험한 이들은 인공지능(AI) 챗봇과 친구처럼 대화한다. 북극곰에게나 영향을 끼칠 줄 알았던 기후변화 위기를 직면한 10대는 환경 운동에 관심이 많다. SF적 사고와 생활에 친숙한 세대가 등장해 SF 드라마를 적극 소비하는 배경이다. 소설가이자 드라마평론가인 박생강은 "김초엽, 정보라 등 스타 작가들이 나오며 답답한 한국적 현실을 거리를 두고 보는 방식의 SF 소설이 출판 시장에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며 "그 흐름과 맞물려 드라마 시장에서도 SF 제작 움직임이 활발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K콘텐츠의 글로벌화는 SF 드라마 제작 열풍에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1~4월 공개된 4편의 SF 드라마는 모두 글로벌 OTT 자본으로 제작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SF는 지구적 서사가 특징"이라며 "글로벌 OTT들이 지구적 서사를 한국 드라마를 통해 펼쳐 보이는 건 그만큼 K콘텐츠의 세계적 파급력이 높아졌다는 뜻이면서 한국적 SF로 세계 구독자를 끌어모으려는 전략이기도 하다"라고 봤다. 그간 미국과 영국 콘텐츠 시장에 집중됐던 해외 SF 드라마 제작 자본이 한국으로 넘어오게 된 이유다. 한국 배우 이정재가 미국의 건국 신화에 비유되는 '스타워즈' 시리즈('디 애콜라이트'·6월 공개)에 광선검을 휘두르며 등장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SF 드라마를 만든 한 제작사 관계자는 "10년 전만 해도 한국 시장에서 SF 소재는 기피 대상이었다"며 "이제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중요해진 만큼 업계도 SF 스토리를 적극 들여다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F 드라마 제작이 잇따르는 것은 저출생과 세대 갈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며 공존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데 따른 반작용이란 해석도 있다. 윤석진 충남대 국문과 교수는 "지구 밖 위협적 존재를 상정해 내부 결속을 다지는 게 SF의 고전 문법이자 사회적 기능"이라며 "저출생 등 한국적 사회 위기가 SF의 장르적 상상력에 리얼리티를 부여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 주인공인 일본 원작과 달리 '더 그레이'에선 여성 범죄 피해자로 마트에서 일하는 정수인(전소니)이 주인공으로 나와 죽어가다 살아난다. 머리카락이 짧다는 이유로 여성인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모르는 남성으로부터 폭행당한 사건을 비롯해 요즘 한국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혐오 범죄 문제와 묘하게 겹친다. 연상호 '더 그레이' 감독은 "(일본) 원작에서 다뤄지는 사건이 한국에서 동시에 벌어졌다고 가정하고 '인간의 공존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치들을 넣었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SF 드라마 제작이 늘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더 그레이'에서 절반은 기생 생물, 절반은 인간으로 살아가는 수인을 연기한 전소니는 "촬영 전 액션 스쿨에 갔더니 선생님도 뭘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더라"라며 "(체력을 다지는) 기초 훈련만 하다 집에 왔다"고 SF 캐릭터 연기의 고충을 들려줬다. 사람 얼굴 등에서 나온 긴 촉수로 상대를 위협하는 기생 생물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던 탓이다. 고민 끝에 연 감독은 민속놀이인 상모돌리기에서 영감을 얻어 목과 얼굴을 좌우로 자유롭게 돌리는 춤사위로 기생 생물 액션을 짰다. 그 후 촬영장은 '풍물놀이 공연장'으로 변했다. 연 감독이 상모돌리기 액션을 시연하면 그걸 보고 배우들이 줄줄이 머리를 뱅글뱅글 돌리며 연기했다. 제작은 부쩍 늘고 있지만 SF 소재가 빈곤한 건 K콘텐츠 시장의 한계다. 올 상반기 공개될 4개 SF 드라마 중 '더 그레이'와 '종말의 바보' 등 2편은 모두 일본 원작이다.

YTN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22억 수익" …중징계 이유는 "보도 태도 문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김건희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의혹을 보도한 YTN에 중징계를 내렸다. 윤석열 정부에 비판적인 보도를 걸어 방심위가 MBC와 YTN 등 언론사들을 연일 압박하고 있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16일 회의를 열고 YTN ‘이브닝 뉴스’와 ‘뉴스나이트’의 ‘“檢, 1년 전 “김건희·최은순 모녀, 22억 수익” 확인’(1월 12일) 보도에 법정제재인 '경고' 처분을 하는 징계안을 의결했다. YTN은 이 보도에서 뉴스타파가 공개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검찰 종합의견서’를 인용하며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 수익까지 더해서 (수익이) 모두 2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김 여사에 대한 검찰 수사는 한 차례 서면조사에 멈춰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안건을 논의한 방심위원 3명의 의견은 엇갈렸다. 모두 여권 추천 심의위원이었지만 문재완 위원은 “(김 여사 모녀가) 얼마의 수익을 올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보도의 객관성 위반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 특검이 되든 수사를 하든 결론이 나오면 판단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의결 보류’ 의견을 냈다. 반면 이정옥 위원이 “재판 결과를 볼 필요는 없다. 보도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류희림 방심위원장은 “(검찰의) 일방 주장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기사화한 것은 지적해야 한다”며 ‘경고’ 입장을 내 2대 1로 '경고'를 의결했다. 방심위는 MBC의 김 여사 관련 보도도 중징계할 전망이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김 여사 모녀의 주가조작 의혹을 다룬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1월 16일)도 신속 심의해 중징계를 전제로 방송 관계자들의 진술을 듣기로 지난 9일 의결했다. 방심위는 TV조선의 허위사실 보도는 경징계했다. 방송소위는 16일 TV조선 ‘TV CHOSUN 뉴스7’의 ‘선생님은 공익제보자?’(2023년 6월 10일) 보도에 경징계(행정지도)인 ‘권고’를 의결했다. 법정제재는 방송사가 재허가·재승인 심사 시 감정을 당하지만, 행정지도는 불이익이 없다. TV조선은 이 보도에서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아들 학교폭력 사건 공익제보자인 전경원 하나고 교사에 대해 △학교에서 징계를 받은 후 학교 입시 비리를 폭로했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서 요직을 맡았는데 국회에서는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았다고 말했으며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허위사실로 밝혔다. 이에 TV조선은 언론중재위원회 조정에 따라 전 교사가 △학폭 의혹 제보 당시 징계받은 사실이 없고 △2015년 공익제보 당시 전교조 소속이 아니었으며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정정보도문을 냈다. 류 위원장과 이 위원은 “팩트 부분이 틀린 점은 있지만 언중위에서 조정을 했다”며 경징계(주의) 의견을 냈다. 두 위원이 평소 심의에서 "언론은 팩트가 아니면 보도하면 안 된다"며 권력비리 의혹 보도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 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 위원만 “중대한 과실이며 고의성이 인정된다”며 중징계(주의) 의견을 냈다. 방심위는 류 위원장의 민원 사주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징계 수순을 본격적으로 밟으려 했으나 무산됐다. 16일 회의에선 MBC ‘신장식의 뉴스하이킥’(1월 15일)의 민원 사주 의혹 방송을 신속 심의할 예정이었다. 신속 심의 안건은 8명의 방심위원 중 3분의 1 이상 또는 방심위원장이 빠르게 심의해야 할 중대 사안이라고 판단한 안건이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 진행자는 당시 보도에서 "명확한 판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이 사건은, 왜 류희림 위원장에 대한 고발 사건은 이렇게 거북이걸음이냐" 등의 발언을 했는데, 이것은 방심위원장에게 제기된 혐의를 과장·왜곡한 것이라는 민원이 방심위에 제기됐다. 심의를 진행할 경우 류 위원장이 자신의 의혹을 다룬 보도를 심의하는 ‘셀프 심의’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문재완, 이정옥 위원이 권익위원회 조사와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며 ‘의결 보류’ 의견을 내자 류 위원장도 이에 동의해 이 안건은 심의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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