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세상을 보는 균형

전북도, 내년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유치 성공... 국제행사 이번엔 잘될까

2023.12.07 16:06

전북도·전주시가 재외동포청이 주관하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옛 세계한상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다만 세계 잼버리 파행 여파가 채 가시지 않고 있는 시점에 또다른 국제행사를 유치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7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와 인천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가 유치전에 참여한 가운데 전북은 인천과의 결선 투표에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컨벤션센터와 숙박시설 등 기반시설 부족이라는 약점과 인천의 재외동포청 유치 명분 등에 밀려 고전이 예상됐으나 유치에 성공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이날 프리젠테이션(PT)를 직접 진행하는 등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도는 기반시설 부족 등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공간을 뛰어넘어 지역을 아우르는 행사’를 치르겠다며 지난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전북이 지닌 전통과 문화에 이차전지 등의 신산업을 연계할 방안을 마련해 설득 작업에 주력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국내 중소기업 해외진출과 재외동포 경제인과의 교류협력 관계 구축 등을 협력을 강화하는 행사다. 대회는 기업 전시회와 비즈니스 미팅투자유치 등을 통해 참가국 간 경제활성화를 꾀하는 자리로, 내년 10월 중 사흘간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다만 지역 정치권 등 일각에서는 불안감도 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전북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잼버리대회를 끝까지 치루지 못하는 등 최악의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김 지사는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해 전북에 보내준 지지를 신뢰와 성과로 되돌려 드리겠다"고 말했다.

“급식 노동자 3년 투병하다 숨져”… 노조, 경기교육감 면담 촉구

경기지역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조리 과정에서 폐 질환 유발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의심되는 급식실 환경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13년 경력의 급식실 노동자가 폐암 진단을 받고 3년 투병 끝에 최근 사망하자, 임태희 경기교육감에게 면담을 요청한 것이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기지부(노조)는 7일 수원시 경기교육청 정문 앞에서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 이혜경씨에 대한 추모행사를 마친 뒤 임 교육감이 면담에 응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씨는 성남의 한 고등학교 급식실에서 13년 9개월간 근무하다 2020년 6월 폐암 진단을 받고 3년 넘게 투병해오다가 지난 4일 숨졌다. 고인은 2021년 5월 폐암 발병이 업무상 재해라고 주장하며 근로복지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했고, 지난해 5월 산재 승인을 받았다. 노조는 “급식노동자들이 현장에서 폐암을 앓는 등 위험에 노출된 상황에 대해 계속 문제를 제기했으나 교육청은 이를 무시하고 방관했다”며 “학교 급식실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과 개선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어 “고 이혜경씨에 대한 추모제 탄압을 중단하고, 산재사망 대책을 위한 임 교육감 면담 요청을 즉각 수용하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노조는 경기교육청 현관 앞에 폐암산재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씨 추모 분향소를 설치하려 했으나, 경기교육청과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노조에 따르면 경기교육청이 올해 4월 기준 급식실 1만1,426명을 조사한 결과 125명(1.09%)이 폐암 의심 판정을 받았다. 이번 조사는 2021년 2월 폐암에 걸린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처음 인정받은 이후 고용노동부가 지침을 마련해 경력 10년 이상, 또는 55세 이상인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검진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다. 경기교육청은 “올해 9월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건강권 확보와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급식실 인력 증원, 조리·환기 기구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학교 급식실 업무환경 개선 종합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차량서 의식 없는 남성 2명 발견… 여성 차주는 자택서 사망

인천 영종도에서 20대 남성 2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가 구조된 가운데, 해당 차량 소유주인 20대 여성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인천 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1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한 갓길에 세워진 차량에서 A(25)씨 등 20대 남성 2명이 운전석과 조수석에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에서 연기가 나온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상황이었다. A씨 등은 경찰의 공조 요청을 받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A씨 등의 가족에게 연락하기 위해 차적을 조회한 결과 차량 소유주는 20대 여성 B씨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 등을 발견한지 3시간여가 지난 같은 날 오후 5시 50분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 있는 B씨 집을 찾아갔으나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었다. 경찰이 집으로 들어갔을 당시 B씨는 이미 사망 상태였다. 자택 방 안에서 발견된 B씨는 허벅지에 멍 자국 외에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외부에서 칩입한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두 명의 남성과 차량 소유주는 어떤 관계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인사동길 분위기 담은 15층 높이 미술관 건립

서울 종로구 낙원동 재개발구역에 15층 규모의 업무시설과 미술관이 건립된다. 서초구 방배5구역 내 학교부지에는 다목적 체육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전날 제19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평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소단위공동개발지구 정비계획 변경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7일 밝혔다. 종로구 낙원동 283-15 일대는 30년 이상 된 노후ㆍ불량 건축물 등이 분포한 지역으로, 지난 2013년 소단위공동개발지구로 지정됐다. 사업시행면적은 1,771.3㎡에서 2,186.7㎡로 확대됐고, 용적률은 774%, 높이 59m 규모 건축물에 업무시설 및 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대상지가 인사동 문화지구 내에 있는 만큼 저층부는 주변 상가들과 연계하고, 인사동길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초구 방배5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 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해당 구역은 서초구 방배동 946-8번지 일대로 2010년 정비구역지정으로 지정됐는데, 2013년 사업시행인가 이후 2022년 착공했다. 부지 내 당초 초등학교 건립이 예정돼 있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및 교육청이 신설 방침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다목적 체육시설과 사회복지시설로 변경했다. 건축계획은 기존대로 29개 동, 공공주택 266가구를 포함한 총 3,065가구로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