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화재 때 이재명·황교익 먹방 경악" 여야 총공세

"이천 화재 당일, 이재명·황교익 먹방 찍다니 경악" 여야, 총공세

입력
2021.08.20 12:30
수정
2021.08.20 16:32
구독

6월 17일 이천 화재 당시 경남서 유튜브 촬영
이낙연·야당 주자 "도지사로서 할 일인가" 비판
경기도, 시간대별 조치 공개 "문제없다" 해명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방송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캡처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방송에서 떡볶이를 먹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유튜브 채널 '황교익TV' 캡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사퇴로 황씨 거취 문제가 일단락되자 이번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황씨의 먹방이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황씨의 유튜브 채널로 방송됐던 떡볶이 먹방이 6월 경기 이천 쿠팡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했던 날 촬영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낙연 전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여야의 대선주자 캠프에서 한목소리로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인 이 지사가 쿠팡 화재 사건 당일 황씨와 유튜브 촬영을 강행했다는 언론 보도에 국민이 경악하고 있다"며 "관련 보도에 대해 성실하게 국민께 소명해달라"고 요청했다.

배 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경기도 재난재해 총책임자로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보"라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당일인 지난 6월17일 오전 김경수 당시 경남도지사와 상생협약 등을 위해 경남 창원을 방문했다. 이후 이날 오후부터 저녁까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일대 거리와 음식점 등에서 황씨와 음식과 관련된 유튜브 방송 녹화를 진행했다.

이날에는 오전 5시36분쯤 발생한 불이 진압되지 않았고, 진화 작업에 나섰던 고(故) 김동식 소방 구조대장이 실종됐던 상황이었다. 이 지사는 6월18일 오전 1시32분에야 이천 화재 현장에 도착해 현장을 살폈다. 화재 발생 약 20시간 만이었다.



"무책임 행보" "대선 후보도 지사직도 사퇴하라" 공세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6월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6월 29일 오전 경찰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이천=연합뉴스

원희룡·유승민·하태경 등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도 가세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는 물류센터 대형 화재, 소방관의 고립 등 그 무엇보다 황교익TV가 중요하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대선후보 사퇴는 물론 지사직도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이어 "전 국민이 김동식 구조대장의 생사를 걱정할 때, 이재명은 황교익TV에 출연한다"며 "국민 안전문제가 생겨도, 소방관이 위험해도 유튜브가 하고 싶으면 한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이기인 대변인도 긴급 논평에서 "사고 당일의 행적을 즉각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고립된 소방관의 사투 소식을 인지했음에도 방송 출연을 하고 있었다면 1400만 경기도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질 도지사의 책무를 버린 것과 다름없다"며 "그런 사람은 대통령 후보는커녕 도지사 자격도 없다”고 직격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이천 쿠팡 화재로 순직하신 소방관 김동식 구조대장을 다들 기억하실 것"이라며 "이름 없는 소방관들이 그렇게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일 때, 경기도 최고 책임자인 이재명 지사는 무얼 하고 있었나"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재명 지사는 관련 의혹에 대한 진실을 빠짐없이 밝히고, 쿠팡 화재 희생자 가족들과 소방공무원들에게 공개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측 "화재 발생 즉시 도지사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비판 지나쳐"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경기 광주소방서)의 영결식에서 헌화, 분향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경기지사가 21일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동식 구조대장(52·경기 광주소방서)의 영결식에서 헌화, 분향 후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 측은 "재난 책임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는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6월 17일 새벽 이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경기도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 지사는 17일 오전 경남 현장에서 '대응 1단계 해제' 보고를 받은 후 오전 11시 경남과의 협약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이 지사는 행정1부지사를 화재 현장에 파견해 화재 진압 상황을 살펴보도록 했다"며 "이어 사전에 예정된 경남 교육감 접견,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현장 방문, 영상 촬영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화재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고 행정 지원 조치사항을 꼼꼼히 챙겼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시간대별 조치사항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6월 17일 오전 5시 56분 발생한 이천 쿠팡 화재에 대응해 도는 ▲ 대응 2단계 발령(5시 56분) ▲ 대응 1단계 발령(6시 14분) ▲ 초진·대응 1단계 해제(8시 19분) ▲ 대응1·2단계 발령(오후 12시 5분 및 12시 15분) ▲ 행정1부지사 현장 도착(오후 2시 59분) ▲ 건물 안전 점검(오후 4시 9분) ▲ 이천시 전역 재난방송(오후 7시 6분) 등을 조치했다. 이 지사는 18일 오전 1시 32분에 현장에 도착했다.

도는 "당초 예정된 일정을 마친 이 지사는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고성군과의 협약 등 다음 날 공식 및 비공식 잔여 일정 일체를 취소하고 17일 당일 저녁 급거 화재현장으로 출발했다"며 "이천 쿠팡 화재 당시 이재명 지사는 남은 경남 방문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복귀했다"고 밝혔다.

도는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끊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박민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