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 슈퍼카 조각투자 상품 등장… 2030 새 투자처로 뜰까

희귀 슈퍼카 조각투자 상품 등장… 2030 새 투자처로 뜰까

입력
2021.11.10 11:01
수정
2021.11.10 16:00
11면
구독

고가의 희귀 슈퍼 자동차에 조각투자하는 이색 서비스가 등장했다. 노래나 그림의 저작권, 한우 등에 소유권을 쪼개서 투자하는 조각투자 상품은 있었지만 슈퍼카가 조각투자 상품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대체투자 전문 신생기업(스타트업) 트위그는 1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퍼카에 조각투자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조각 투자 대상은 1994년 생산돼 국내에 2대 뿐인 희귀 한정판 슈퍼카인 페라리의 '테스타로사 512TR' 후기형이다.

1992년판 페라리 테스타로사 512TR은 영화 '마이애미 바이스'에 등장해 인기를 끌었으며 전 미국 프로농구선수 마이클 조던, 가수 엘튼 존 등이 소유했다. 워낙 희귀해 최근 해외 경매 사이트에서 31만3,500달러(약 3억3,000만 원)에 팔리며 화제가 됐다. 트위그 관계자는 "현존 수량이 많지 않은 희귀 한정판 슈퍼카여서 해외 경매 등을 보면 점차 가격이 오르는 경향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국내에 있는 2대의 페라리 테스타로사 512TR 후기형 중 1대의 소유권 일부를 확보해 이용자들이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 따라서 슈퍼카를 팔거나 활용할 수 있는 소유권은 소유자에게 있지만 수익이 발생하면 조각투자한 사람들이 투자한 만큼 수익을 분배 받는다. 이용자는 10만원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트위그 관계자는 "해당 슈퍼카의 지분 34%를 1억1,000만 원에 확보했다"며 "이를 조각으로 나눠서 이용자들에게 투자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그에서 조각투자 상품으로 내놓은 페라리 테스타로사 512TR 후기형. 트위그 제공

트위그에서 조각투자 상품으로 내놓은 페라리 테스타로사 512TR 후기형. 트위그 제공

슈퍼카 조각투자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은 판매나 전시 등 여러가지다. 트위그 관계자는 "슈퍼카를 팔거나 각종 행사, 영화 출연 등으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다만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감가상각이 발생하기 때문에 소유주와 함께 주행거리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가 없거나 소유주가 판매하지 않아 수익을 나눠 받기 힘들 경우를 대비해 슈퍼카의 조각투자 지분을 주식거래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도 업체 측에서 준비 중이다. 트위그 관계자는 "해당 슈퍼카의 시세가 오르는 등 특정 조건이 갖춰지면 조각투자한 이용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도록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이번 슈퍼카의 조각투자 판매가 반응이 좋을 경우 또다른 슈퍼카의 조각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다. 트위그 관계자는 "구체적 자동차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 슈퍼카와 동급의 희귀 슈퍼카를 대상으로 조각투자 협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투자 방식을 찾는 2030 MZ세대들의 특성을 감안해 슈퍼카를 비롯해 다양한 조각상품들이 대체 투자 상품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타트업 뮤직카우는 각종 가요의 저작권 수익을 나눠 가질 수 있는 조각투자 상품을 개발해 내놓았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71만 명이 투자해 9월 거래액이 708억 원을 넘어섰다. 뱅카우는 지난 5월 마리당 1,000만 원에 육박하는 한우를 일반인들이 조각투자할 수 있도록 상품으로 만들어 내놓아 완전 매진됐다. 김준홍 트위그 대표는 "MZ세대들은 주식, 부동산 외에도 다양한 대체 자산에 소액 투자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고가의 한정판 수집품, 주류 등 아무나 가질 수 없고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별한 대체 투자 자산들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위그는 원래 해외 비상장 주식에 투자하는 등 대체상품을 개발하는 전문 스타트업이다. 로빈후드,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 대체육 업체 임파서블푸드 등 해외 유명 유니콘 기업(1조원 이상의 시장가치를 지닌 기업들)들의 비상장 주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