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복리' 마법에 이자율 10% 적금까지…고금리 시대 예금전쟁 '스타트'

입력
2022.04.17 10: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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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가상화폐 흔들릴 땐 예·적금도 '재테크'
'일복리' 파킹통장·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 등장
가입 시 월 한도·우대금리 조건 등 따져봐야

편집자주

친절한 ‘금융+자산’ 설명입니다. 어려운 금융을 알면, 자산 쌓기도 쉬워집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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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롱 속에 넣어둔 예·적금 계좌를 다시 꺼내야 할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자, 주식·가상화폐 등 그동안 돈을 벌어다 줬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에선, 원금과 이자를 보장해 주는 예·적금 상품도 어엿한 재테크가 될 수 있습니다.

은행들도 속속 ‘일 복리’와 ‘고금리’ 등을 내세운 예·적금 특판 상품으로 무장하고 고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예·적금 금리도 속속 오르는 분위기입니다. 금리 인상기인 지금, 눈여겨볼 예·적금 상품은 무엇이고 가입 시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예·적금 상품은 뭐가 있나요?

예·적금은 역사가 오래된 만큼 상품도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상품은 목돈을 넣어 놓고 만기에 은행이 약속한 이자를 지급받는 ‘정기예금'과 일정 기간 매월 납일 약정일에 돈을 납입하고 만기일에 이자가 합산된 약정금액을 받는 ‘정기적금'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이자율 자체는 정기적금이 정기예금보다 높습니다. 다만 중도해지 시엔 약정된 이자를 받지 못합니다.

하지만 돈을 오랫동안 계좌에 묶어놓은 것에 불편을 느끼는 소비자가 늘자, 금융권은 ‘파킹통장'이라는 새로운 상품을 내놨습니다. 파킹통장은 자동차가 잠시 파킹(주차)을 하듯이, 은행에 잠시 돈을 맡겨놓는다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일정 기간'이라는 조건이 달린, 정기 예·적금 상품과 달리 언제든 쉽게 납입하고 인출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만 이자율은 정기 예·적금보다 낮다는 것은 감안해야 합니다.

그래픽=김문중 기자

그래픽=김문중 기자


이자를 하루에 한 번 주는 통장도 있나요?

최근에는 '일 복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지난달 16일 은행권 최초로 ‘일 복리’를 주는 파킹통장을 선보였습니다. 그간 은행권 파킹통장은 이자를 매일 지급받을 수는 없었습니다. 은행이 예치 기간과 평균 잔액을 따져 ‘한 달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하는 게 불문율이었지요.

하지만 일 복리 상품이 나오면서 고객이 이자를 받는 주기를 ‘한 달’에서 ‘하루’로 줄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자를 받는 주기 단축이라는 의미에 그치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붙은 이자가 다시 원금이 돼 거기에 또 이자가 붙는 '복리'의 마법을 적용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1,000원을 월 1% 이자율에 한 달 동안 입금했다고 하면, 월 복리는 한 달 뒤 원금 1,000원과 이자 10원을 합쳐 1,010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하지만 일 복리는 원금 1,000원에 이자 102원을 합친 1,102원을 챙길 수 있습니다.

토스뱅크는 최대 한도 1억 원까지 연 2%의 이자를 매일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고객은 앱에서 ‘지금 이자 받기’를 클릭하면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가령 1억 원을 예치한 고객은 하루에 약 5,400원의 이자(세전)를 받을 수 있습니다. 1년간 넣어두면 최소한 197만 원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연 10%' 고금리 적금, 가입 시 주의할 점은?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접속하면, 원하는 종류의 예·적금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캡처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접속하면, 원하는 종류의 예·적금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캡처

다른 은행들도 고금리 예·적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금융감독원 금융상품 비교공시 △네이버 등에 접속하면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예·적금 상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총 이자율이 궁금할 경우엔 네이버가, 만기 시 이자소득을 알고 싶을 땐 연합회 또는 금감원을 이용하는 게 편리합니다.

이자를 많이 주는 상품을 골랐다고 끝이 아닙니다. 그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어떤지와 그 이자를 제공하는 원금 규모 등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야 합니다.

현재 시중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 특판 상품인 우리종합금융의 ‘하이 정기적금’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해당 상품은 2% 기본금리와 8% 우대금리를 합쳐 무려 10% 금리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10% 이자를 '무조건'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①최초 거래고객이어야 하고(4%) ②적금 만기까지 평균 잔액(12개월) 500만 원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3%) ③마케팅 수신동의(1%)를 해야만 10%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상품에 따라 △특정 카드 개설 및 사용 △자동이체 등록 △급여이체 등록 △친구 추천 등을 요구할 수도 있으니, 이런 조건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적금액의 최대 한도도 반드시 살펴봐야 하는 조건입니다. '하이 정기적금’ 상품은 높은 금리에도 불구, 매월 최대 납입 금액은 10만 원으로 한정됩니다. 금리만 보고 가입할 경우엔 기대하는 이자소득을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통상 적금 상품은 최소 10만 원에서 50만 원의 한도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홈페이지 금융계산기를 활용하면, 가입 조건에 따른 만기 지급액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캡처

시중은행 홈페이지 금융계산기를 활용하면, 가입 조건에 따른 만기 지급액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은행 캡처

예·적금 이자에도 세금이 붙는다는 점도 잊어선 안 됩니다. 이자소득 세율은 15.4%이고, 이자·배당 소득 등을 합해 연간 2,000만 원 이상일 경우 종합소득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조건에 해당하거나 비과세종합저축에 가입할 경우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런 부분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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