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손흥민은 한국의 보물"

입력
2022.05.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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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 게임 금메달 획득 기념 기자회견
"20년 전 히딩크처럼 월드컵 좋은 결과 낼 것"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안(SEA) 경기 남자 축구 태국과의 결승전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하노이=AP 뉴시스

베트남 축구 대표팀 박항서 감독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31회 동남아시안(SEA) 경기 남자 축구 태국과의 결승전 중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하노이=AP 뉴시스

베트남 U-23 대표팀을 이끌고 동남아시안게임(SEA) 2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박항서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토트넘)을 극찬했다.

박항서 감독은 23일(한국시간) SEA 우승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어린 마음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손흥민은 한국 축구뿐 아니라 한국 전체의 보물"이라며 "베트남에서도 내가 손흥민의 아버지와 친구라고 하면 다시 볼 정도다. 나를 비롯한 우리 모두가 손흥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웃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한국 축구대표팀의 예상 성적에 대해선 "결승 진출"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진출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세상을 놀라게 했듯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을 포함한 유능한 선수들이 많아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1 SEA 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박항서 감독은 SEA 게임 남자 축구가 U-23 대표팀 출전으로 규정이 바뀐 뒤 최초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지도자가 됐다. 2017년 9월 베트남 축구 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후 성인 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함께 지도해온 박 감독은 이제부터는 성인 대표팀에만 집중한다. 박 감독의 후임은 한국인 지도자인 공오균 감독이다.

박 감독은 "(우승을 확정짓자) 순간적으로 여러 생각이 지나갔다. 내 목표를 달성했다는 감정도 있었고, 허탈감도 느껴졌다"며 웃었다. 또 베트남 국민들이 거리에서 태극기를 흔드는 장면을 보고 뭉클한 감정도 느꼈다며 "이번 우승을 통해서 양국 간 관계가 더 좋아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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