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변수' 사라졌다... 이재명, 당대표 여론조사서 1위

입력
2022.07.04 11:45
수정
2022.07.04 14: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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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박지현에 예외 인정할 사유 못 찾아"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왼쪽)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4일 나왔다. 이재명 대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구도를 흔들 변수로 관심을 모은 박지현 전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결정으로 출마가 무산됐다.

이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 여론조사(지난 1, 2일 실시) 결과, 민주당 대표로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35.7%가 이 의원을 꼽았다. 97그룹이자 소장파인 박용진 의원이 16.8%로 2위였다. 김민석(6.0%), 전재수(3.4%), 강병원(3.4%), 강훈식(1.5%) 의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기타 후보’라는 응답은 5.3%, ‘적합한 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18.7%였다. 당 안팎에선 전당대회와 관련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민주당 지지층 가운데 이 의원을 꼽은 이들은 72.7%로 과반을 넘겼다. 2위인 박 의원은 8.0%에 그쳤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 가운데 이 의원은 7.7%에 머문 반면, 박 의원은 26.3%를 기록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박지현 출마 무산...비대위 "예외 인정할 사유 못 찾아"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당대표 출마 선언을 했던 박 전 위원장은 출마가 무산됐다. 우상호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당무위원회에 박 전 위원장의 출마를 위한 예외 조항을 안건으로 상정해 토론하도록 부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박 전 위원장이 소중한 민주당 인재이지만 예외를 인정할 불가피한 사유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당직이나 공직 피선거권을 가지려면 이달 1일 기준 6개월 이전에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한다. 지난 2월 14일 입당한 박 전 위원장은 당적 보유 기간이 5개월이 채 안 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당헌·당규상 '당무위원회 의결로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을 근거로 비대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출마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그는 김동연 경기지사도 당적 보유 기간이 6개월 미만이었음에도 6·1 지방선거 공천을 받았다는 점을 예외 인정 사례로 들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당내에서 "특혜를 요구했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비대위가 속전속결로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김 지사 사례와 관련해 "(민주당과 새로운물결의) 합당을 전제로 당의 후보로 출마하게 된 김 지사 사안과 (박 전 위원장의) 이 사안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성택 기자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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