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권도형, '자산동결' 검찰 조롱... "정치탄압에 쓰진 말길"

입력
2022.10.06 08:42
수정
2022.10.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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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검찰 '자산 동결' 보도에
"해당 거래소 쓴 적 없어... 거짓 주장 목적이 뭔지"
이재명 대표 수사 등 거론 '정치탄압' 주장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암호화폐 미디어 스타트업 '코이니지' 유튜브 캡처

지난 5월 폭락 사태를 부른 암호화폐 '테라'와 '루나'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검찰에서 자신이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암호화폐를 동결했다고 전한 소식에 대해 "거짓말이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가 검찰을 동원해 정치적 목적으로 국민을 탄압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5일 "한국 검찰이 권 대표가 은닉한 것으로 추정되는 자산 약 950억 원을 동결했다"는 코인데스크 보도를 인용해 "(검찰이) 이런 거짓말을 확산하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한국 언론과 암호화폐 전문매체들의 보도를 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이 쿠코인과 오케이엑스 등 암호화폐 거래소로 이체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 재단의 자금 각각 388억 원, 562억 원어치를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표는 "난 쿠코인이나 오케이엑스를 사용한 적이 없고, 거래한 적도, 어떤 자산이 동결된 적도 없다"고 보도를 부정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트위터 캡처


권 대표는 이어 검찰이 "누구의 자산을 가져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곳에 쓰길 바란다. 야당 대선후보를 기소하거나 살아 있는 전직 대통령의 절반을 감옥에 넣는데 쓰진 말길 바란다"고 밝혔다. 검찰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하고 현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조롱조로 거론한 셈이다.

권 대표는 "국가가 국가기관을 동원해 자국민을 정치적으로 탄압하는 나라에선 암호화폐가 가장 인기"라면서 "혁명은 내부에서 시작된다. 뿌린 대로 거둘 것"이라고 적었다.

검찰은 현재 귀국하지 않고 있는 권 대표의 신병을 확보하고자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하고 외교부에는 여권 무효화 조치를 요청했다. 테라폼랩스는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전한 성명을 통해 "루나는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라면서 "한국 검찰의 행동은 불공정하고 법률이 보장하는 기본권을 지키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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