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국민의 뜻"… 광주광역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바꿨다

입력
2022.11.02 11:17
수정
2022.11.0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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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간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운영하다 이날 오전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바꿨다. 뉴시스

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광주시는 그간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운영하다 이날 오전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 분향소'로 바꿨다. 뉴시스

광주광역시가 2일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바꿨다. 광주시는 "'사고'가 아닌 '참사'이고, '사망자'가 아닌 '희생자'라는 게 국민의 뜻"이라며 그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

광주시는 이날 오전 광주시청과 광주시의회 사이 1층 외부에 설치한 합동분향소에 걸린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라는 현수막을 뗀 뒤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라는 현수막을 다시 걸었다. 광주시는 또 제단 중앙에 설치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푯말을 걷어내고 검은 바탕에 흰 국화 사진으로 희생자들의 영정을 대신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달 31일 합동분향소를 설치할 때 제단 중앙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라고 쓰라는 협조 공문을 내려보낸 지 이틀 만이다. 광주시가 행안부 지침보다 '사고', '사망자'라는 표현이 정부의 책임 회피나 축소 의도가 있다는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지적을 수용한 셈이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원내 대책 회의에서 "명백한 참사를 사고로 표현해 사건을 축소하거나 희생자를 사망자로 표현해 책임을 회피하려는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현수막이 교체되고 있다. 광주시는 그간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정하고 운영하다 이날 오전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 뉴시스

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 현수막이 교체되고 있다. 광주시는 그간 합동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로 정하고 운영하다 이날 오전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변경해 운영하기로 했다. 뉴시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참사 초기 추모 분위기에 역행하는 논란이 일까 싶어 행안부 지침에 따랐다"며 "그러나 이태원 참상이 경찰 초기 대응 실패가 그 원인이라는 점이 분명해진 만큼 희생자들을 제대로 추모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래서 분향소 명칭을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한다"며 "국민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행안부는 지침을 다시 내려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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