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 뭐 대순가? 다 닫아라"...중국 무자비 봉쇄에 애플도 '비명'

"아이폰이 뭐 대순가? 다 닫아라"...중국 무자비 봉쇄에 애플도 '비명'

입력
2022.11.03 17:00
18면
구독

'폐쇄 루프'로 생산 허용하다 전면 봉쇄로
폐쇄 장기화 불가피…4분기 생산 300만 대 감소 전망
생산 거점 옮기려 해도 단기간에는 어려워 피해 커

지난달 29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짐을 들고 공장을 떠나고 있다. 수일 전 폭스콘 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되자, 다른 노동자들은 격리를 피하고자 공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저우=AP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중국 허난성 정저우에 있는 폭스콘 공장 노동자들이 짐을 들고 공장을 떠나고 있다. 수일 전 폭스콘 공장의 일부 노동자들이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되자, 다른 노동자들은 격리를 피하고자 공장을 떠나는 것으로 보인다. 정저우=AP 연합뉴스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전 세계에서 아이폰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중국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이유로 전면 폐쇄됐기 때문이다.

중국의 무자비한 봉쇄 정책에 애플과 폭스콘은 인도 등 다른 아시아 국가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라 당분간 아이폰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동자 탈출에 전면 폐쇄로 방침 바꿔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는 이날부터 오는 9일까지 일주일간 폭스콘 공장 주변 지역을 전면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중국 정부는 정저우시를 봉쇄하면서도, 폭스콘 공장은 노동자들이 공장에서 숙식하는 '폐쇄루프' 시스템으로 아이폰을 계속 만들도록 허가해줬다.

하지만 공장 노동자들이 물과 의약품 등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장을 대거 이탈하자, 전면 폐쇄 조치를 내렸다. 일각에서는 공장에서 사망자가 나왔다는 소문도 들렸지만, 확인되진 않았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의 폐쇄는 애플에 큰 타격이다. 이 공장이 애플의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 거점이기 때문이다.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지난 9월 출시된 신제품 '아이폰 14' 시리즈의 80%가량을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1년마다 신제품이 나오고, 그 신제품의 판매 성과로 실적이 좌우되는 스마트폰 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이번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 폐쇄는 애플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정저우 공장 폐쇄로 전 세계 아이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약 70% 수준으로 내려갔다"며 "올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이 기존 목표치인 8,000만 대에서 200만~300만 대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장 폐쇄 장기화될 듯...공장 이전도 쉽지 않아


중국 당국이 밝힌 공장 폐쇄 기간은 1주일로 한시적이지만, 장기 폐쇄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중국이 그동안 봉쇄 조치를 내린 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이를 해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경제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상하이시 전면 봉쇄도 같은 이유로 2개월간이나 진행됐다. 정저우시 확진자 수가 전날 95명에서 이날 359명으로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확산세가 꺾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다급해진 애플과 폭스콘은 생산 공장을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를 단기간에 이루기는 어려워 중국 봉쇄 정책의 피해 여파를 손 놓고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IT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아이폰 생산량의 10% 정도를 다른 아시아 국가로 옮기는 데만 8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리서치 회사 IDC의 인도 담당 매니저 우파사나 조시는 “중국 제조업체가 애플 공급망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어, 생산기지를 다른 아시아 국가로 옮기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