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심장병 아이 방문에 누리꾼 갑론을박

김건희 여사, 심장병 아이 방문에 누리꾼 갑론을박

입력
2022.11.13 17:32
수정
2022.11.13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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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심장병 아이 방문
의료 소외 계층 위로 VS 돌발 독자 행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동남아 순방 중인 김건희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용한 내조'를 표방해 왔던 김 여사는 그간 여러 논란을 의식해 국내에서만큼은 로우키(low key·저자세) 행보를 이어왔다. 해외 순방 때는 영부인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해야 하는 만큼 주목도가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번 순방에서 누리꾼들의 눈길을 잡아 끈 건, 12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는 14세 환아의 집을 따로 방문한 일정이었다.

배우자 프로그램 대신 심장병 아이 집 따로 방문

동남아 순방 중에 심장병을 앓는 어린이를 위로하는 김건희 여사의 모습과 오드리 헵번이 말년 소말리아 급식센터를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던 사진을 비교하는 글들이 13일 SNS 중심으로 퍼졌다. 트위터 캡처

대통령실에 따르면 김 여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의장국인 캄보디아 측이 마련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대신 환아의 집을 찾았다. 김 여사 별도로 단독 일정을 소화한 셈이다. 전날 김 여사가 헤브론 의료원에서 심장병을 앓는 아동들을 위로 방문했는데, 참석하지 못한 환우 소식을 듣고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누리꾼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인도적 차원에서 의료 소외계층을 위로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반면 굳이 공식 행사를 건너뛰고 독자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냐는 것이다. 특히 선의와 달리, 주최국의 열악한 의료 시스템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말도 나왔다. 국제회의에선 주최국이 자국 문화유산 등을 소개하며 외교적 교류를 다지는 게 통상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현지시간) 프놈펜의 선천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14세 아동의 집을 찾아 건강상태를 살피고 위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야권에선 당장 문제삼았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 여사 동정을 다룬 기사를 링크한 후 "이 기사의 제목은 '김건희 여사는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에 불참하고 별도 개인 일정에 나섰다'가 맞습니다. 대통령 배우자의 공식일정을 거부한 게 외교 현장에서 가당합니까"라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이 공개한 다수의 현장 사진도 누리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어린아이를 이미지 정치에 동원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봉사활동까지 문제 삼느냐는 것이다.

박지원 "발리 G20 정상회의에선 대통령만 보여야" 충고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오후 프놈펜 쯔로이짱바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캄보디아 주최 갈라 만찬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페이스북에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 정세에서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가 우리의 운명을 결정한다"며 "발리 G20 정상회의에선 대통령만 보이시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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