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가족 동의 없이 입양됐다 파양된 믹스견 '핑크'

입력
2022.12.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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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365> 2세 암컷 핑크


태어나자마자 지자체 보호소에 들어와 구조된 뒤 입양 갔지만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한 집으로 입양돼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핑크.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태어나자마자 지자체 보호소에 들어와 구조된 뒤 입양 갔지만 가족의 동의를 얻지 못한 집으로 입양돼 다시 보호소로 돌아온 핑크.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2년 전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서 엄마개와 눈도 채 뜨지 못한 새끼 네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믹스견 가족은 지방자치단체 보호소로 들어오게 됐는데요. 엄마개는 보호소 안에서도 새끼들을 살뜰히 돌봤습니다.

하지만 보호소 안에서 덩치 있는 믹스견과 새끼 강아지들이 입양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입양 가지 못한 동물들은 결국 안락사될 수밖에 없지요. 안타까운 사연을 알게 된 동물보호단체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동행)이 믹스견 가족 구조에 나섰습니다. 엄마개루비라는 이름을, 네 마리에게는 오렌지, 레몬, 블루, 핑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핑크는 산책도 잘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낯선 사람은 경계하지만 시간을 두고 친해지면 잘 따른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핑크는 산책도 잘하고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 낯선 사람은 경계하지만 시간을 두고 친해지면 잘 따른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블루(2세∙암컷)와 핑크(2세∙암컷)는 어릴 때 같은 집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하지만 행복할 것이라는 기대도 잠시, 2년 만에 다시 보호소로 돌아와야 했지요. 동행 활동가는 입양 간 후 사랑받으며 잘 지내는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족에게 사랑받지는 못한 것을 뒤늦게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가족 중 한 명이 블루와 핑크가 있으면 자리를 피하고, 몸이 닿는 것도 싫어했다고 합니다.

최미금 동행 이사는 "눈칫밥 먹는 반려견으로 살게 하고 싶진 않았다"며 "보호소가 아니라 가정에서 살았음에도 블루와 핑크는 사람과 주위를 경계하는 성격이 돼 돌아왔다"고 합니다. 올해 봄에 보호소로 돌아온 후 블루는 임시보호가정에서 지내며 최근 입양을 갔지만 핑크는 위탁 보호소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핑크와 산책과 터그놀이를 실컷 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한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은 핑크와 산책과 터그놀이를 실컷 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한다.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제공

핑크는 보호소에서 지내면서 사람을 따르는 성격으로 바뀌었는데요, 낯선 사람은 아직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기다려주면 사람에게 마음의 문을 여는 성격이라고 합니다. 배변도 패드에 잘 가리고 산책도 잘하며 다른 개 친구들과도 잘 지낸다고 해요. 최 이사는 "식탐도 강하지 않고 흥분도 잘 하지 않는 편이라 반려견을 처음 키우는 가족도 좋을 것 같다"며 "핑크가 좋아하는 산책과 터그놀이를 실컷 함께 해줄 가족이 나타나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과 함께 행복한 세상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instagram.com/donghaeng_ngo/

고은경 애니로그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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