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발 원통형 배터리 인기...LG엔솔, 오창공장 4조 '충전'

"테슬라가 스타로 만든 원통형 배터리 만들자"...LG에너지솔루션, 4조 들여 생산라인 늘린다

입력
2022.12.20 04:30
수정
2022.12.20 08:39
13면

7,300억 투자, 오창 1·2공장 생산라인 신·증설
시험연구동, 환경안정동 등에 3조 원 투입
2026년까지 1,800여명 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
테슬라 성공으로 원통형 배터리 수요 급증

LG에너지솔루션이 19일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충청북도, 청주시와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에 총 4조 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약 1,8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이범석 청주시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CRO 사장, 김영환 충북지사. 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이 4조 원을 들여 충북 오창산업단지에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연구개발(R&D) 시설과 생산 라인을 마련하고 1,800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공급할 배터리 양산을 위한 것으로, 앞으로 원통형 배터리 공급 비중을 늘리는 밑바탕이 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충북 오창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우선 LG에너지솔루션은 7,300억 원을 투자,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신·증설한다. 구체적으론 오창 2공장에 5,800억 원을 들여 총 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 신규 폼팩터(4680) 양산 설비를 짓는다. 오창 1공장에도 1,500억 원을 투자해 4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2170)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두 생산 라인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4680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배터리로 기존 2170(지름 21㎜, 길이 70㎜) 대비 용량은 다섯 배, 출력은 여섯 배 높이고 주행 거리는 기존 대비 16% 늘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신규 생산 라인에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또 나머지 3조 원 이상은 원통형 배터리 연구 개발(R&D)을 위한 시험연구동 등을 짓는 데 들어간다.



테슬라 성공에 늘어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원통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 비교.


최근 원통형 배터리 수요는 크게 늘고 있다. 한때 전기차 회사 중 원통형 배터리를 쓰는 곳은 테슬라뿐이었다. 주로 소형 가전이나 노트북 등에서 쓰던 원통형 배터리는 에너지 효율이 낮고, 공간 효율성이나 경량화 측면에서 불리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특히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벼운 파우치형 인기가 높아졌다. 폭스바겐,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회사 대부분은 파우치형 배터리를 주로 썼다.

하지만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시장 분위기는 바뀌었다. 수준 낮은 기술로 여겼던 원통형 배터리를 쓴 전기차가 훨씬 멀리 달릴 수 있고, 수익성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증명됐기 때문이다. 또 4680 등 새로운 배터리셀 개발을 통해, 파우치·각형 배터리 못지않은 기술력도 갖추게 됐다.



테슬라 차세대 배터리 '4680' 배터리 팩과 셀. 일렉트릭 갈무리


테슬라를 뒤쫓는 루시드, 리비안 등 전기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볼보, 재규어, BMW 등 대형 회사들도 원통형 배터리를 쓰거나 사용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21억 개였던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2030년 285억 개로, 135%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 인기에 LG엔솔·삼성SDI '환호'…SK온은 '고민'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한 직원이 새로 개발한 롱셀(Long Cell) 배터리를 선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배터리 3사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원통형 배터리를 만든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생산 시설을 적극 늘리고 있다. 반면 파우치형만 생산하는 SK온은 당장 원통형 배터리를 위한 R&D·생산 시설을 지을 계획은 없지만 계속 모른 척할 수 없어 고민에 빠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가 2170, 4680 등 새로운 원통형 배터리 기술력을 발전시키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에도 기회가 열린 셈"이라며 "다만 구조적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어 원통형이 파우치나 각형 배터리보다 뛰어나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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