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패트리엇' 훈련 미국서 받는다… 실전 배치엔 수개월 소요 예상

입력
2023.01.1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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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州 미군기지서 다음주 시작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최첨단 방어용 미사일 패트리엇 운용을 위한 실전 교육훈련을 미국에서 받는다. 러시아 침공 300일을 맞춰 방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약속한 패트리엇 미사일의 실전 배치에 앞서 이뤄지는 것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오클라호마주(州) 포트 실에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강의실과 시뮬레이션 센터에서 시스템 운용 및 유지 보수 기술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몇 개월에 걸쳐 훈련이 진행되며, 이는 일반적인 패트리엇 훈련 과정보다 속성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훈련에는 90∼100명의 우크라이나군이 참여한다.

앞서 라이더 대변인은 최근 브리핑에서 패트리엇 미사일 교육훈련 장소와 관련해 "미국에서의 훈련을 포함해 해외, 혹은 양자를 혼합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군의 4대 훈련소 가운데 하나인 포트 실은 미군이 자체 패트리엇 미사일 훈련을 실시하는 기지이자, 100년 이상 미군의 야전포병 훈련을 담당한 곳이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장병들이 미국의 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에 와서 교육훈련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쟁 수행을 위해 교육훈련을 받는 것은, 공식 확인된 바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패트리엇 미사일은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방공 무기 중 하나로, 적의 항공기, 탄도·순항 미사일을 멀리서도 탐지·추적·격추할 수 있다. 다만 무기 운용을 위해 최소 수개월의 교육훈련이 필요한데다 미사일 한 기당 400만 달러(약 51억 원)가 소요돼 막대한 비용이 수반된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후 지속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불필요하게 자극할 수 있는 등 확전을 우려해 이를 지원하는 데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에 이어 독일 역시 우크라이나에 자체 보유한 패트리엇 미사일 1개 포대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과 독일은 패트리엇 미사일에 이어 최근 우크라이나에 각각 경량급인 브래들리 장갑차와 마더 장갑차 지원 방침을 밝히고, 지상화력 강화에도 나섰다.

한편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국가들의 모임인 국방 연락그룹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내주 독일에 있는 람슈타인 미 공군기지를 방문한다고 라이더 대변인은 전했다.

권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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