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4위’ 위암 예방하기 위한 4가지 수칙은?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

‘발생 4위’ 위암 예방하기 위한 4가지 수칙은? [서울대병원이 알려주는 건강 정보]

입력
2023.01.13 16:38
수정
2023.01.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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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에게 듣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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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은 10만 명당 51.9명이 발생해 갑상선(56.8명)과 폐암(56.4명), 대장암(54.3명)에 이어 국내에서 4번째로 많이 발생한다(2020년 기준). 2019년에는 3위였다가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처럼 신규 위암 환자는 줄어들고 있어 다행이지만 여전히 국내 암 발생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위암에 걸려도 초기라면 80% 이상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증상이 생겨도 위궤양이나 위염 등을 별스럽게 여기지 않기 마련이다. 초기 위암이라면 내시경 절제나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간과하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위암 5년 생존율이 77.5%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전이ㆍ재발(4기) 위암 생존율은 10%도 되지 않아 조기 발견ㆍ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에게 위암 원인과 치료, 예방법까지 알아봤다.

-위암 발생이 다행히 줄어들고 있는데.

“위에는 위선암ㆍ간질성(間質性) 종양ㆍ림프종 등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위선암을 흔히 ‘위암’이라고 한다. 위암 병기는 위벽 침투 정도, 림프절 및 원격 전이 여부 등에 따라 1~4기로 나뉜다. 1기는 위암이 얕게 침범하고 있으며 림프절 전이가 거의 없다. 3기 정도되면 암이 깊어 위벽을 뚫고 나오거나 림프절 전이가 상당히 진행된다. 원격 전이까지 됐다면 4기로 분류된다.

위암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요인은 짜거나 탄 음식을 먹는 식습관이다. 나트륨(소금)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2,000㎎이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3,477㎎로 높은 편이다(국민건강영양조사). 양념류 및 김치, 장아찌 같은 염장 채소, 라면 등은 나트륨 함유량이 높은 식품이다.

‘장상피화생(腸上皮化生)’도 위암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장상피화생은 위 상피세포에 염증이 생겨 이 세포가 소장이나 대장 상피세포를 바뀌는 것을 말한다. 장상피화생이 발생하면 위암이 10배까지 늘어난다.

위궤양으로 인한 천공(穿孔) 등으로 위와 소장을 연결하는 수술을 받았거나 고도 이형성(high grade hyperplasia)을 동반한 용종이 있어도 '위암 전구 병변(위암으로 이행되기 전 단계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흡연이나 과음, 필수영양소 결핍 등도 위암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다.”

-위암 의심 증상은 무엇인가.

“위암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때가 많기에 위암을 의심하기 쉽지 않다. 진행된 위암은 구토나 급격한 체중 감소, 토혈, 혈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위암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나타나므로 초기 의심 증상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정기검진으로 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위암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서울대병원 제공

위암 환자의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 서울대병원 제공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위암은 어떤 관계인가.

“헬리코박터균은 위에 기생하며 강한 위산을 분비하는 대표적인 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이 위에 계속 기생하면 세포를 파괴하고 독소를 내뿜어 위암이 발생하기 쉬워진다. 따라서 헬리코박터균은 (1)소화성 궤양인데다 헬리코박터균이 있거나 (2)조기 위암 절제 후 남은 위에 헬리코박터균이 있다면 제균을 해야 한다. 내시경검사에서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판정이 나오면 위장관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좋다.”

-위암 진단은 어떻게 진행되나.

“위 내시경검사가 가장 주요한 진단법이다. 위장조영술도 위암 진단에 쓰이지만 이 방법으로는 위암이 아주 초기라면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위 내시경검사로 위를 직접 확인하는 게 효과적이며, 위암 병변이 있을 경우 조직 검사로 확진한다.”

-위암 진단이 되면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암을 절제하는 수술이 우선이다. 이전에는 위의 3분의 2 정도 절제하는 ‘아전(亞全) 절제’나 위를 모두 절제하는 ‘전(全) 절제’ 등 2가지 방법만 시행됐다. 그런데 최근 건강검진 등을 통해 위암 조기 진단 비율이 높아지면서 암종이 작으면 위를 50% 정도만 잘라낼 때가 적지 않다.

하지만 위절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수술 후 암 성장이 멈추지 않는다면(진행암) 항암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또한 위암이 국소적으로 재발하거나 진행된다면 방사선 치료도 시행된다.

위암 수술이 이전에는 명치 아래부터 배꼽 밑까지 절개하는 개복 수술을 시행했지만, 요즘에는 배에 작은 구멍만 뚫어 시행하는 복강경 수술이나 3D 영상을 사용하는 로봇 수술 등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 암 병기에 따라 수술법을 정하게 되는데 복강경 수술이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다.”

-위암 수술이 불가능할 때도 있는데.

“위암 종양이 많이 커지면 주변 장기를 침범하게 된다. 그러면 해당 장기를 함께 절제하기도 하지만, 췌장 머리 부분까지 침범했을 경우 절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 또한 폐ㆍ간ㆍ복막ㆍ뇌ㆍ뼈 등으로 종양이 원격 전이됐다면 위를 절제하는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전이된 암종을 제거하지 못하기에 수술할 의미가 없다.”

-위암 수술을 시행하면 부작용도 생기는데.

“위암 수술 후 발생하는 가장 큰 변화는 체중 감소다. 위를 모두 잘라내면 몸무게가 10~15㎏ 정도 줄어들 수 있다. 이 때문에 철결핍성 빈혈이나 골다공증, 여러 영양소 결핍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B12 비타민 결핍으로 ‘거대 적아구성 빈혈(巨大赤芽球性貧血ㆍmegaloblastic anemia)’이나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거대 적아구성 빈혈은 세포질은 정상적으로 합성되지만 핵 세포 분열이 멈추거나 늦어져 세포가 커지는 빈혈이다.”

-환자나 일반인에게 하고 싶은 말은.

“위암을 막기 위해서는 ‘덜 짜게, 덜 맵게, 탄 음식 피하기, 과식하지 않기’ 등 4가지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 규칙적인 운동 및 금연과 절주도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위 내시경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박도중 서울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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