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틸다·캣츠·영웅··· "풍성한 공연 한 상, 할인은 덤"

입력
2023.01.22 09:0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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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됐던 공연계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올해 설 연휴 각 공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상차림이 풍성하다. 지난해 말 개막한 다양한 대형 뮤지컬이 할인 혜택과 함께 일정을 이어가고, 연극 역시 선택의 폭이 넓다. 명절에 어울리는 전통 예술 공연도 어김없이 관객과 만난다.

아시아 초연부터 안중근 일대기까지… 대형 뮤지컬 풍성

뮤지컬 '마틸다'. 신시컴퍼니 제공

뮤지컬 '마틸다'. 신시컴퍼니 제공

책을 사랑하는 천재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마틸다'(2월 26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는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할 수 있어 가족과 친지가 모이는 명절과 잘 어울린다. 로알드 달의 동명 원작 소설을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무대화한 웨스트엔드 초연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라이선스 초연됐고 이번이 4년 만의 재공연이다. 마틸다 역의 임하윤, 진연우, 최은영, 하신비를 비롯한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뮤지컬 '캣츠'.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캣츠'.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캣츠'(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가 5년 만에 객석 동선을 살린 오리지널 연출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배우들의 객석 이동 동선을 최소화했던 2020년 공연과 달리 관객과 배우가 직접 교감할 수 있는 '젤리클석'을 2017년 내한 공연 이후 5년 만에 부활시켰다.

뮤지컬 '스위니 토드'.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위니 토드'.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 '스위니 토드'(3월 5일까지 샤롯데씨어터)는 살인과 식인 등 반인륜적 범죄를 다루지만 높은 완성도로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억울한 옥살이로 아내와 딸을 잃고 15년 만에 스위니 토드로 돌아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의 칼날을 겨눈다. 1년 반 만에 무대로 돌아온 전미도의 러빗 부인 연기가 일품이다.

뮤지컬 '영웅'. 에이콤 제공

뮤지컬 '영웅'. 에이콤 제공

뮤지컬 '영웅'(2월 28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시그니처홀)은 윤제균 감독의 동명 영화와 함께 인기몰이 중이다.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을 그린 2009년 초연 창작 뮤지컬로, 영화의 주역이기도 한 정성화가 양준모, 민우혁과 번갈아 안중근을 연기한다.

뮤지컬 '이프덴'. 쇼노트 제공

뮤지컬 '이프덴'. 쇼노트 제공

뮤지컬 '이프덴'(2월 26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은 사소한 선택으로 달라지는 39세 여성 엘리자베스의 두 갈래 인생을 교차적으로 전개하는 구성이 독특한 작품이다. 뉴욕이 배경이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보편적 주제를 담고 있어 관객 공감도가 높다. '넥스트 투 노멀'의 작가 브라이언 요키와 작곡가 톰 킷이 만든 2014년 뉴욕 브로드웨이 초연작이다.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제공

뮤지컬 '물랑루즈!'. CJ ENM 제공

아시아 초연 뮤지컬 '물랑루즈!'(3월 5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는 바즈 루어만 감독의 동명 영화(2001년)가 원작으로, 시각적으로 압도한다. 영화 삽입곡을 비롯해 귀에 익은 팝송 약 70곡을 뮤지컬 넘버로 재구성했다. 재정난에 빠진 클럽 '물랑루즈'를 지키려 고군분투하는 사틴 역은 김지우와 아이비가 나눠 맡았다.

노장의 열연 빛나는 연극 무대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극단 수 제공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 극단 수 제공

연극 '넓은 하늘의 무지개를 보면 내 마음은 춤춘다'(2월 19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는 폐관을 앞둔 충청도 소도시 변두리 낡은 영화관 '레인보우 씨네마'를 배경으로 극장주 조한수와 초대 주인 조병식, 한수의 아들 조원우 3대가 모여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눈다. '야끼니꾸 드래곤'으로 유명한 극작가 정의신 희곡 특유의 사회적 약자를 향한 따뜻한 시선이 담겼다. 신구, 김재건 등 원로 배우와 박윤희, 손병호 등 최근 매체에서도 사랑받는 베테랑 연기자들의 연기가 조화롭다.

연극 '레드'. 신시컴퍼니 제공

연극 '레드'. 신시컴퍼니 제공

연극 '레드'(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는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와 가상 인물인 조수 켄의 대화로 구성된 2인극이다. 예술을 논하는 듯 보이는 대화 안에는 세대 간 격차와 가치관의 충돌, 이해와 불만이 담겨 있다. 2019년에 이어 다시 출연하는 정보석과 30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서는 유동근이 마크 로스코를 맡았다.

연극 '갈매기'. 아크컴퍼니 제공

연극 '갈매기'. 아크컴퍼니 제공

작가를 꿈꾸는 청년 뜨레블레프와 배우를 꿈꾸는 니나의 비극적 사랑과 좌절을 그린 안톤 체호프 희곡의 연극 '갈매기'(2월 5일까지 유니버설아트센터 대극장)는 구순을 앞둔 배우 이순재가 연출과 배우로 참여해 화제다. 이순재 외에도 이항나, 소유진, 오만석, 김수로, 주호성, 강성진, 진지희, 고수희, 이경실 등 TV와 영화로 친숙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전통 춤과 함께하는 도심 속 명절

국립국악원 '설-껑충' 중 처용무. 국립국악원 제공

국립국악원 '설-껑충' 중 처용무. 국립국악원 제공

모처럼 모인 가족과 함께 전통예술의 흥과 멋을 느끼고 싶다면 국립국악원이 답이 될 수 있다. 설날 당일인 22일 오후 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선보이는 '설-껑충'은 '수궁가'를 주제로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무용단, 민속악단, 창작악단이 총출동해 '대취타' '처용무' '소고춤' '부채춤'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보이는 공연이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이다.

국립무용단 '새날' 중 '평채소고춤'.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 '새날' 중 '평채소고춤'. 국립극장 제공

국립무용단은 2018년부터 전통춤 레퍼토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명절 기획 시리즈 '새날'을 선보여 왔다. 올해는 '태평무' '품' '평채소고춤' '호적시나위' '산수놀음' '태' 등 6개의 소품으로 구성한 작품을 20~2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3만 원이며 토끼띠 관객은 3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계 설 연휴 할인 이벤트. 그래픽=송정근 기자

공연계 설 연휴 할인 이벤트. 그래픽=송정근 기자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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